"올바른 지수 산정 없이 증시 저평가 논할 수 없다"
코스피 5000·코스닥 2000 시대 선행 조건…올바른 지수산정
40년 간 코스피 23배 상승?…실제론 670배 넘게 상승
IPO 고평가라 지수 하락요인으로 작용…'따상'제도도 수정해야
입력 : 2022-07-05 06:00:00 수정 : 2022-07-0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지수 산정 방식이 국내 증시 상승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잘못된 주가지수 산정 방식과 고평가된 기업공개(IPO) 시장이 국내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올바른 주가지수 산정 기준 확립이 우선돼야 향후 코스피 5000, 코스닥 2000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설명이다.
 
4일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은 ‘주가지수란 무엇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증시의 지수 산정 방식에 대해 지적하고 올바른 지수 산정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이사. 사진/리서치알음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모두 시가총액 방식으로 산정된다”면서도 “다만, 신규 상장이 있을 때, 나스닥은 그 시총이 종가로 인덱스에 반영되고, 우리나라 지수에는 반영되지 않아 지수의 추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현재 국내 지수 산정방식은 과거 시점과 비교할수록 괴리가 커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는 주가지수를 산정하는 방법 중 시가총액식을 따른다. 시가총액식은 비교시점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코스피는 1980년 1월4일 지수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며, 현재 코스피 지수는 2300선에 위치하고 있다. 시가총액식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40년 동안 약 23배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실제 코스피 기업들의 가치는 이보다 훨씬 크게 성장했다. 1980년 당시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은 145개로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는 약 1814조원에 달한다. 실제론 670배가량 커진 것이다.
 
최 연구원은 시가총액식으로 나온 지수와 실제 지수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신규 기업들의 상장될 때마다 기준지수가 희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스닥의 경우 새로운 기업이 상장할 때 IPO 당일 종가로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수에 바로 반영된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IPO를 하면 지수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가총액 합계만 커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선 더 많은 금액이 투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2000조원일 때 1% 상승을 위해서는 20조원이 커지면 되지만, 대형 IPO로 시총이 2100조원이 되면 1% 상승을 위해서 21조원이 필요한 셈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1980년 1월4일의 지수를 계산한다면 100포인트가 아닌 약 3.5포인트가 된다”며 “지수 산정 공식대로 한다면 현재 코스피 지수는 6만7185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대형 IPO의 고평가 심화가 지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지수 산정 구조상, IPO 기업이 고평가로 상장될 때는 지수에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지수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기업이 싸게 상장되어 주가가 상승하면 자연히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되지만, 고평가된 IPO 시장이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상장 첫날 종가는 50만5000원이었지만 현재 35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카카오뱅크(323410)의 상장 첫날 종가는 6만9800원이었지만, 현재 2만8950원을 기록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IPO로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포함된 기업들이 후에 주가가 빠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전 세계 증시에서 유독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하락의 원인은 잘못된 지수산정과 고평가 IPO가 불러온 참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바이오주와 같이 실적이 없는 기업들의 기술특례 상장 남발이 국내 주가수익배수(PER) 지수만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65개사로 이 중 바이오 기업이 80%(52개사)를 차지하는데, 상장한지 수년이 지난 지금, 2021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단 15%에 불과하다”며 “8년 전 기술특례로 상장한 알테오젠(196170)은 코스닥 시총순위 10위 내에 랭크 된 종목이지만, 2021년 영업적자 1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알음은 새로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코스피 5000, 코스닥 2000 시대를 열기 위해선 고평가된 국내 증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소마젠(950200), 네오이뮨텍(950220) 등 외국 바이오 기업까지 기술특례 상장을 실시, 고평가로 외국인은 떠나고 개인투자자는 호구가 되는 실상”이라며 “올바른 주가지수 발표와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으로 주가 급락을 막고, IPO 고평가를 불러오는 '따상' 제도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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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