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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경영스코프)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수출 활활

중국·동남아 판매루트 확충…상반기 수출 1천억 달성

2019-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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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1000억원대에 머무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불닭 시리즈를 앞세워 해외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라면 매출 중 수출은 5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3.3% 증가했고, 내수를 합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0%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삼양식품은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현지 총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안 지역에 치우쳐 있던 오프라인 채널을 전역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태국의 시노 퍼시픽과와 현지 판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방콕에 집중됐던 판매처를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할랄 인증, 2017년 인도네시아 무이(MUI) 인증을 받은 후 지난해부터 할랄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까지 할랄 인증을 받은 삼양식품의 라면은 30종에 이른다. 동남아 시장 내 가장 큰 수출 규모인 말레이시아는 현지 자킴(JAKIM) 할랄과 교차 인증이 되는 KMF 인증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4월 출시 이후 현재 대형 브랜드로 성장한 선보인 불닭 시리즈가 삼양식품의 수출을 이끌고 있다. 출시 직후 신제품 소개 차원에서 일본, 독일, 뉴질랜드 등 3개국으로 처음 수출된 불닭 브랜드는 2016년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Fire noodle challenge'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맛 라면'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2017년부터 내수 판매를 넘어선 불닭 브랜드는 현재 7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불닭 브랜드가 지난해 올린 매출 2825억원 중 수출은 1730억원이다. 올해 수출액은 상반기에만 1000억원에 달한다. 불닭 브랜드는 출시 7년 만인 올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4693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제품의 현지화를 위해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스리라차볶음면', '한국짜장면' 등 10여종의 수출 제품을 개발한 것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참깨계란탕면', '불닭쫄볶이' 등 7종을 개발했다. 수출 물량 전체는 원주공장과 익산공장 등 국내에서 생산된다. 삼양식품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국외 생산기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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