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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이 시대의 독재자

2023-09-04 17:47

조회수 :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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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사전적으로는 '일을 독단으로 판단해 하는 사람', '절대 권력을 쥐고 독재 정치를 하는 사람'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후자의 뜻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후자의 의미가 현실에서 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영어로는 딕데이터(dictator), 더 중의를 포함한 스트롱맨(strongman)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주요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자였던 박근혜씨를 표지 모델로 실으면서 'THE STRONGMAN'S DAUGHTER'란 문구를 사용했는데, 이때 박씨의 소속 정당과 일부 언론은 스트롱맨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표현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박씨는 아버지에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했습니다. 아버지와는 다르게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임기 동안에는 독재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최측근을 청와대로 불러들여 국정을 농단하는 사건으로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탄핵당하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최측근 만든 재단을 운영하기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국정에 반대하는 단체와 개인을 목록까지 만들어 배제했고 국정을 맹목적으로 홍보해 주는 단체와 개인에게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모두 불법이었고 징역형이 확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세워지고 나서는 대부분의 역사를 독재자가 통치했습니다. 초대 대통령부터 독재로 하야했습니다. 이후 2명의 군인 출신 대통령은 헌법을 바꾸면서까지 장기 집권했습니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던 2번째 군인 출신 대통령은 내각의 다수를 군인으로 채웠습니다.
 
2023년 한국은 검사 출신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습니다. 박씨와 마찬가지로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그 역시 독재자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목록을 작성하지 않았을 뿐이지 국정에 맞지 않으면 몰아내 버립니다. 국정 철학이란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사 출신을 중용하는 인사는 군인 대통령을 보는 것 같습니다.
 
현 대통령은 검사 시절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깡패를 넘어 독재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국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정은 각 분야에 맞는 전문가가 맡아야 합니다.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측근만 챙기면 그게 바로 독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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