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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MLCC 생산차질에 수급 압박…삼성전기 반사이익 기대

말레이시아, 델타변이 확산에 락다운 기간 연장

2021-07-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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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말레이시아가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에 봉쇄(락다운)기간을 연장하면서 일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 삼성전기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델타변이 확산에 이동제한명령(MCO) 조치를 7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 기간 동안 필수 경제 분야와 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은 운영이 중단된다. 대부분의 학교는 문을 닫았고 국내 지역간의 이동금지는 이미 몇달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5G 스마트폰용 세계 최고용량 MLCC. 사진/삼성전기
 
말레이시아에는 MLCC 업계 3위인 일본 다이요 유덴의 공장이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다이요 유덴은 지난 6월14일 공장 생산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가동률을 80%까지 끌어올렸지만 MCO 조치가 연장되면서 MLCC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MLCC 공급업체는 60일분의 재고를 확보했지만 일본 업체는 30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쌀로 불린다. 정보기술(IT)용 MLCC는 쌀알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 대다수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며 최신형 스마트폰 1대당 1000개에 달하는 MLCC가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한국, 중국, 필리핀에 MLCC 공장을 두고 있다. MLCC 시장 20%대 점유율로, 2위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일본 제품의 대체재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기의 MLCC 공장 가동률은 이미 지난 1분기부터 100%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 삼성전자(005930)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장기화되면 MLCC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효율을 개선해 공급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생산차질 상황이 심각해지면 MLCC 공급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아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생산 불확실성으로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면 수급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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