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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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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입니다.
(세종인사이드)'눈·날개' 없는 신종 딱정벌레류 2종 발견

일본·우리나라 5종만 분포…동굴·낙엽 토양 확인

2021-03-10 11:46

조회수 :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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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주름알버섯벌레(Typhlocolenis sillaensis). 사진/국립생물자원관
 
눈이 없고 날지 못하는 딱정벌레류 신종 2종이 새로 발견됐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장님주름알버섯벌레'와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로, 일반적인 딱정벌레류와는 다르게 겹눈과 뒷날개가 없어 앞을 보지 못하고 날지 못합니다. 
 
딱정벌레류의 일반적인 형태적 특징은 온몸이 단단한 각피층으로 덮여있고 딱딱한 딱지날개가 있습니다. 또 많은 낱눈으로 구성된 한 쌍의 겹눈을 가지고, 두 쌍의 날개 중 뒷날개를 이용하여 비행합니다. 
 
발견된 '장님주름알버섯벌레'와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알버섯벌레과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Typhlocolenis)에 속합니다. 
 
2008년 일본에서 버섯 등의 균류를 먹이로 삼는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 3종이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2종이 신종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따라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은 일본과 우리나라에 5종만이 분포하고 있는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 됐습니다. 
 
크기가 대부분 2mm 이하로 매우 작고, 우리나라 종들도 1.3~1.4mm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발견된 1종만이 동굴에서 채집됐고, 나머지 종들은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확인됐습니다. 
 
신종 중 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지난해 7월 강원도 오대산에서 채집됐고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같은해 6월 동백동산, 비자림 등 제주도 내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두 종은 어두운 토양 환경에서 눈과 날개가 퇴화돼 토양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데 에너지를 주로 이용합니다. 이러한 생리적 특징은 주로 동굴 생활을 하는 일부 곤충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2종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다면 토양 환경에 적응하는 곤충의 진화연구를 위한 학술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낙엽이 쌓인 흙이나 동굴과 같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환경지표종으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는 곤충입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겠다"라며 "새로운 토양생물들을 발굴하고 목록화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생물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Typhlocolenis jejudoensis).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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