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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9년만에 '최고'…파·마늘 등 농산물·기름값 고공행진(종합)

5월 소비자물가 2.6% 상승…109개월만 최대

2021-06-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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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는 등 9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석유류 가격 급등에 따른 공업제품 상승이 영향을 주고 있다.
 
또 개인서비스와 집세 상승에 따른 서비스 가격 급등도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5월(-0.3%)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10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5월에는 마이너스 0.3%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에는 보합(0.0%)을 기록한 후 7월(0.3%)부터 9월(1.0%)을 제외하고 0%대였다. 
 
반면, 올해 들어 지난 2월(1.1%)과 3월(1.5%)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는 4월 2.3%로 올라서는 등 5월에는 2.6%로 뛰었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12.1% 올랐다. 농산물(16.6%) 중 팟값은 130.5% 뛰며 3월(305.8%)과 4월(270.0%)에 이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쌀(14.0%)과 고춧가루(35.3%), 마늘(53.0%) 등도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축산물(10.2%)은 AI 여파로 달걀은 45.4% 뛰었고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등도 상승했다. 수산물도 0.5% 올랐다. 
 
공업제품은 3.1%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코로나19로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며 휘발유(23.0%), 경유(25.7%), 자동차용 LPG(24.5%) 등 줄줄이 올랐다. 그 외에 기능성화장품(12.7%)과 다목적승용차(3.5%) 등도 상승했다. 
 
서비스도 1.5% 상승했다. 특히 전세는 1.8% 상승하며 2018년 3월(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월세도 0.8% 오르며 2014년 8월(0.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개인서비스는 2.5%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7.3%), 보험서비스료(9.6%), 구내식당식사비(4.4%) 등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공공서비스 무상교육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0.7% 하락했다.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와 파와 달걀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수준이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7월 정도까지는 2%대의 물가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특히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세가 더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이 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계란 수입물량을 5000개 이상을 늘리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긴급할당관세지원조치도 연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비축물량을 풀고,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상반기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도 밥상물가 안정에 기여했던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을 하반기에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수산물 할인행사도 하반기 중 5회 이상 추진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물가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am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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