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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올해 16개 점포 문 닫았다
코로나·저금리에 2017년 이후 '최대'…디지털 전환에는 '체질개선' 속도
입력 : 2020-06-25 오후 3:36:2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방은행들이 올 들어 영업점 폐쇄 규모를 대거 확대했다. 지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최대다. 저금리에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기 침체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반면 디지털 전환에는 속도를 내면서 영업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5개 지방은행은 지난 1월부터 오는 7월까지 16개 영업점 통폐합을 결정했다. 지방은행의 지점 수는 2016년 940개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14개 영업점이 줄어드는 등 지난해(911개)까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이 올해 8개 지점 통폐합을 결정하면서 지방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올 2월 '서상지점'을 '유니시티지점'으로 확장·이전하면서 폐쇄를 결정했고, 이후 '갑오마을지점'부터 '공업탑지점'(내달 1일 예정)까지 인근 영업점으로의 통폐합을 진행했거나 예정 중이다. 부산은행은 7월 중 '팔용동지점' 외 4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며, 전북은행은 2개, 대구은행은 1개 등이다.    
 
작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나빠지기 시작한 지방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도 겹쳤다. 이 때문에 구조 개편을 통한 영업효율화 방안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분기부터 광주·전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부산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1131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순이익 24.2% 줄어든 625억원을 기록했고, 대구은행은 10.4%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실적을 선방한 것과는 대비된다.
 
반대로 디지털금융을 위한 채비에는 사활을 걸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본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업무 효율성을 위해 마케팅 등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경남은행은 전국 영업점 업무 전반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노리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지난해 전면 개편한 모바일뱅킹 'IM뱅크'의 활성화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를 시도 중이다. 광주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이 이용 가능한 챗봇 상담시스템 '베어비'를 시범 오픈키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예전 방식을 고집할 수 없다는 인식이 업권 내에 팽배하다"면서 "비대면 확대로 손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점포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지방은행들이 저금리,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들어 16개 영업점을 통폐합을 결정했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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