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대' 확산에 유통업계 갈등 고조
편의점, 배달 서비스 강화 vs 배달 앱, 직접 상품 유통 가세
입력 : 2020-10-05 16:17:56 수정 : 2020-10-05 17:50:5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텍트 소비' 증가로 배달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업계와 배달 앱 업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에 적극 가세하고 있고, 기존 배달 앱 업계는 상품을 직접 배달하는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도 도보·라이더 배달 서비스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CU는 이날부터 도보 배달 전문 업체와 협력해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에서 주문이 접수되면 반경 1km 이내에 있는 도보 배달원을 우선 매칭하고 5분간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륜차 배달원을 즉시 배차하는 방식이다. GS25가 지난 8월 자체 론칭한 도보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는 최근 주문 건수가 초기보다 6배가량 늘었고, 배달원은 2만8000여명을 넘겼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도 상품을 직접 배달하는 'B마트'와 '요마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편의점 업계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요기요는 편의점과 업무협약을 통해 주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이제는 강력한 경쟁자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나 요기요는 중개 역할을 넘어서서 판매자까지 되려고 한다"라면서 "기존 협력을 통해 얻은 여러 가지 데이터와 노하우를 이용해 본인들의 수익 창출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기요가 워낙 강한 플랫폼이라 협력할 수밖에 없지만, 요마트가 등장하면서 실제로 편의점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B마트나 요마트가 기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자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면서 골목상권과 중간 도매상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요기요 화면에서는 기존 편의점들보다 요마트 1호점 인근 지역 기준 요마트 배너 광고가 먼저 노출되기도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시스템을 개선했다"면서 "편의점이나 마트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시장에서 브랜드와 상품군의 다양화를 통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달 시장 규모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주문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4.6%가 증가했다. 식음료 업계도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을 새롭게 만들고, 백화점 업계도 배달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배달 업계에 속속 진출했다. 배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플랫폼, 유통업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상생·협력 방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도보 배달원이 점포에서 상품 수령 후 배달을 위해 네비게이션을 검색하고 있다. 사진/CU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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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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