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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크래프톤 IPO 추진에 게임업계 지형 바뀌나
시총 20조~30조 거론…넥슨-넷마블-엔씨 3N 구도 변화 예고
2020-10-04 06:00:00 2020-10-04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게임업계 지각변동에 관심이 모인다. 넥슨,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로 대변되는 3N 업체에 크래프톤까지 가세하면서 K-게임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기업공개를 위한 절차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에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자회사 펍지를 흡수합병하고, 블루홀 스튜디오는 물적 분할해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공개 전 기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실적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펍지를 합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대어로 분류되는 크래프톤이 기업공개를 본격 추진하면서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2017년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며 대히트를 쳤다. 이 게임은 글로벌 다운로드만 6억건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2018년 연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다.
 
당장 3N 업체들과 비교될 만큼 업계 관심이 높다. 시가총액 약 25조원의 넥슨(일본 도쿄거래소)을 제외하면 국내 업체 중 엔씨소프트(17조), 넷마블(14조)이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을 20조 이상으로 보는데,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장외 추정 시가총액은 현재 약 15조원에 이른다. 주요 게임주들이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과 비교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을 30조원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크래프톤은 3N의 덩치와 버금간다. 연결 기준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넥슨(매출 7301억·영업익 3025억)과 엔씨소프트(5386억·2090억) 다음이다. 넷마블(6857억·817억)과 비교하면 매출은 작지만 영업이익으로는 2배가량 많다. 
 
한편 게임업계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이어 크래프톤의 기업공개 추진으로 게임산업 전반의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에 최근 몇 년 동안 IPO가 없었는데,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크래프톤의 상장 추진으로 게임산업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해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는 하나의 글로벌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크래프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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