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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넘긴 현대중공업 임협…연내 타결 여부 '관심'
2020-10-03 08:00:00 2020-10-03 08: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지난해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17개월째 끌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추석 전 타결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연내 타결에 실패한 사례가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임협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추석전인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6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전과 마찬가지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첫 상견례를 열고 1년5개월이 넘도록 매듭 짓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급 최소 250%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193%, 격려금 100%+150만원 등을 제시안으로 내놓았지만 노조가 반려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회사 물적분할(법인물할) 과정에서 벌어진 조합원 징계 및 해고자 문제, 손해배상 소송, 고소·고발 철회 등의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회사는 임협과 현안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노조는 교섭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도 임금과 현안을 동시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임금협상을 해를 넘겨 17개월째 끌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추석 전 타결에 실패했다 사진/현대중공업지부
 
노조는 지난달 23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사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은 올 들어 7번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도 임단협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추석 후 교섭을 재개하면 2019·2020년 2년치 교섭을 병행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년 연속 임단협 연내 타결이 불발돼 왔다.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협을 동시에 진행하다가 2018년 2월이 돼서야 타결한 바 있다. 67차 교섭은 추석 전 타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지만 실패로 끝난 만큼 연내 타결 여부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달 25일 국내 조선 3사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기본급 동결과 정기승급 1% 인상, 임금 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150만원과 상품권 5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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