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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그래픽카드 품절대란에 수혜주 급등
RTX30 시리즈 유통 제이씨현 웃었다…주가조정 엔비디아 직투 유효
엔비디아 주문생산 삼성전자도 수혜
2020-09-25 13:00:00 2020-09-25 13:16:17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 며칠 동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RTX30 시리즈 품절 대란이 큰 화제였다. 성능 좋고 가격 저렴한 그래픽카드 예약판매에 주문이 몰려 품절 대란이 벌어진 탓이다. 일찌감치 신제품의 인기를 예견한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를 찾아냈고 주가도 뛰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루 전 신제품 RTX3090을 선보인 엔비디아는 사과부터 해야 했다. 폭발적인 시장의 수요에 비해 초도 공급이 크게 달렸기 때문이다. 
 
RTX3090은 엔비디아(nVIDIA)의 비디오 그래픽카드칩 세트 브랜드인 ‘지포스(GeForce)’ 신제품으로, 이번 시리즈 중에서도 8K(초고화질) 게임을 60fps(초당 프레임) 이상으로 돌릴 수 있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 앞서 출시됐던 RTX3080이 시장의 수요에 비해 달리는 공급 때문에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후속작을 공개하면서 사과한 것이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신제품 RTX30 시리즈. 전 세계적인 품절 대란을 불어왔다.
 
17일에 먼저 출시된 RTX3080는 4K 화질로 게이밍 구동이 안정적이라는 평가에도 699달러로 성능 대비 ‘착한’ 가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에 고성능 사양에 가격도 1499달러로 2배 이상 비싼 RTX3090을 찾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 RTX30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게임 강국답게 판매 즉시 품절 대란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 제품을 수입한 업체가 이 시리즈를 기존 유통채널인 용산전자상가 등 오프라인에 풀지 않고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바람에 시장에서는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높은 인기를 감안할 경우 전자상가를 거쳤다면 출시가에서 2배 넘는 마진을 붙여 판매했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오픈마켓에서는 1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했다.
 
이와 같은 열풍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지포스 신제품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이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종목은 제이씨현시스템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컴퓨터와 관련 제품, 차량 인포테인먼트 제품, 보안 네트워크장비, 드론 등을 유통 판매하는 회사다. 종속회사인 엘림넷을 통해 온라인 화상회의나 그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매출 구성을 보면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판매가 43.68% 비중으로 모니터(11.97%), 기타(32.54%) 등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신제품 등이 큰 인기를 얻을 때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기가바이트의 이름을 단 RTX3080. <사진/ 다나와>
제이씨현시스템의 주 거래처는 전 세계 메인보드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 인텔과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 등이다. RTX30 시리즈는 에이수스, 컬러풀, EVGA, 게인워드, 갤럭시, 기가바이트, MSI 등의 보드에 얹혀져 제품으로 탄생한다. 이중 기가바이트 이름을 단 RTX30 시리즈가 제이씨현시스템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기 때문에 이번 품절 대란에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날 제이씨현시스템의 주가는 12시26분 현재 8660원으로 전날보다 8% 이상 올라 거래되고 있다. RTX3080이 출시된 17일 주가(7050원)에서 22% 오른 상태다. 
 
하지만 제이씨현시스템은 그래픽카드 유통단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라서 부침이 있다. 이번 호재로 주가가 반짝 상승할 것을 예상해 단기 투자로 접근하기는 좋은데 장기간 보유하기에는 부담이 큰 종목이다. 
 
좀 더 길게 내다보고 투자하겠다면 인기의 주인공인 엔비디아를 직접 투자하는 편이 낫다. 엔비디아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한 주역 중 하나이다. 최근 조정을 받으며 한때 600달러를 넘보던 주가가 현재 500달러 밑으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저점 196달러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는 등 성장성과 기술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부담된다면 엔비디아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투자해 그 수혜를 일부 누리는 방법도 있다. 엔비디아는 RTX30 시리즈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겨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8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엔비디아 그래픽칩 판매량이 5800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20억달러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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