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불 붙었지만…양극화도 뚜렷
주거·투자 수요 몰려 수백대 1 경쟁률…‘옥석 가리기’로 대거 미분양도
2020-08-25 13:58:13 2020-08-25 13:58:1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청약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 분양한 곳에서 수십대 1은 물론 수백대 1의 경쟁률을 찍은 곳이 다수 나왔다. 오르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대체 거주지로 선택한 수요와 함께 투자처를 찾는 자금도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도권이어도 외곽에 위치하는 등 입지가 좋지 않거나,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오피스텔은 미분양이 남는 양극화도 뚜렷했다.
 
25일까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올해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은 총 41곳이다. 이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시 유성구 도안신도시에 위치하는 ‘힐스테이트 도안’이었다. 주거형 오피스텔로 공급된 이 단지는 392실 모집에 8만739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이곳 외에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180대 1),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145대 1) 등 총 3곳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오피스텔도 다수였다.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는 352실 모집에 3만3091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94대 1까지 올라갔고, ‘해운대 중동 스위첸’도 평균 93대 1을 보였다. 이외에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과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의 A·B블럭 등 서울과 수도권 및 광역시의 중심지에서 공급된 9곳이 두 자릿수 경쟁률로 청약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오피스텔도 8개 단지였다.
 
오피스텔의 뜨거운 청약 열기는 주거와 투자 수요가 뒤섞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도 아파트 값이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이 나오면서, 아파트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가 흘러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자금도 오피스텔을 대체 투자처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의 변동이 심해지는 등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그나마 오피스텔은 안정적으로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역세권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받고 있는 투자자는 “주식과 오피스텔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데 최근 수익률만 놓고 보면 주식보다는 오피스텔이 양호하다”라며 “목이 좋은 곳의 오피스텔은 앞으로도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피스텔도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양 오피스텔 41곳 중 절반인 21곳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제주와 전주, 전남 나주 등 지방뿐 아니라 인천, 고양, 양주옥정 등 수도권 내 비선호 지역에서 공급된 곳도 청약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임차 수요가 안정적인 곳을 찾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아파트는 시장이 뜨거워지면 죽어 있던 지역도 덩달아 살아나지만 오피스텔은 시세차익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잘되는 곳만 잘되는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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