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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랑제일교회 고발…감염병예방법 위반
자가격리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담임목사 전광훈씨 "바이러스테러 당해"
2020-08-16 12:24:52 2020-08-16 20:40:5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로, 전씨는 시의 집합제한명령을 어기고 교회 안팎에서 안전조치 없이 집회를 개최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등 정부와 시의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16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은 16일 전씨에 대해 "책임 있는 방역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면서 "이번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책임 역시 확실히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열린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집회 참석자 중 증상이 의심되는 분들은 바로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46명이 늘어 누적확진자가 총 198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403명이 입원 중이다. 서울시 신규 확진자가 세자리수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만 150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랑제일 교회는 서울시가 방역을 위해 요구한 신도 명단을 허위로 제출하거나 고의로 지연한 것으로 서울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씨는 지난 14일 교계 언론인 크리스천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15일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는 교인은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자가격리) 조치가 다 됐다"면서 "또 하나는 뭐냐면 이번에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전담 수사T/F를 꾸리고 전날 광화문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에는 전씨 등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도 일부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이번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해 도심 도로를 점거, 수시간 동안 국민불편을 초래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T/F팀장으로 하는 29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가동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종로사거리, 광화문광장 불법점거 등 장시간 불법집회를 진행한 이들 단체에 대하여 집시법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5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일파만파'와 '주권회복운동본부'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집회 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신고 인원이 소수인 점, 집회 내용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점 등을 고려했다. 앞서 서울시과 경찰은 '일파만파' 등 시민단체 10곳이 낸 광화문 집회 신고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반려했다.
 
그러나 법원이 불허한 단체 일부가 집회 등을 강행했고, '일파만파'와 '주권회복운동본부' 역시 신고 내용을 훨씬 뛰어 넘는 인원들이 집회 등에 참가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해산 명령에 불복하고 경찰을 폭행한 참가자 30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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