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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감염에도 '20일 등교'…학부모들 "교사, 전수 검사 실시해라"
2020-05-15 13:36:05 2020-05-15 13:36:0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앞두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일대를 거쳐간 교직원이 수백명에 이르면서, 학부모들은 개학 전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외고에서 한 선생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생각하며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 이태원 인근 일대에 접근한 교직원들이 수백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방문 교직원은 41명으로, 이 중 4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원어민교사 1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외에 이태원 인근 일대에서 방문한 교직원은 88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인원 가운데 641명을 검사한 결과 524명은 음성 판정을, 117명은 검사 중이다.
 
더욱이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고, 인천의 한 학원강사로부터 학생들이 2차 감염이 이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오는 20일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작하는 등교 개학을 하기 전 전국에 있는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지난 13일 대통령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한 청원인이 '개학 전 초중고 모든 교사들 코로나19 검사 실시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중학교 아이 두 명이 있는 맞벌이 부모 입장에서 개학을 못 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며 "그런데 이번 이태원클럽 코로나19 발생으로 학원강사, 교직원들까지 방문이 나오다 보니 학교 보내기가 더욱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개학 전에 모든 교사분들 코로나19 검사 후 개학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코로나19에 걸린 교직원과 학생 대상자 217명 중 100명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49명 재확인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거론한 다른 청원인은 "대구는 확진됐던 교직원과 학생이 재검사를 시행했다. 결과는 참담했다"며 "감염 경로를 보면 환자 번호가 한참 전인 사람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국 확진됐던 사람들 재검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한 확진됐던 학생 및 교직원만이라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 나아가 '9월 학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9월 신학기로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는 "어려움과 혼선이 있겠지만 정말 이제는 9월 신학기의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본다"며 "9월 신학기로 변경해서 선생님도 부모들도 혼란스럽지 않고, 아이들은 실망하는 그런 시기보다는 지금은 앞서 배운 것을 복습해서 기초를 단단히 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20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 27일 △고1·중2·초 3~4학년 6월1일 △중1·초 5~6학년 6월8일 등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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