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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민주, 오거돈 몰랐다…자정시스템 붕괴된 것”
2020-04-27 15:52:30 2020-04-27 15:52:3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래통합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현 정권의 특수관계인 ‘법무법인 부산’이 오거돈 시장의 공증을 맡았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몰랐다는 것은 자정시스템이 붕괴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무한한 송구함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할 민주당은 여전히 남의 일 이야기하듯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한 법인에서 공증을 받았음에도 몰랐다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자정시스템조차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일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오거돈 전 시장측은 피해자의 사퇴요구에 대해 법무법인 부산에서 ‘4월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공증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며 “당장이라도 석고대죄하며 사퇴하고 처벌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총선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해가며 피해자를 두 번 울린 행동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법무법인 부산이 공증을 맡은 것과 관련해 “법무법인 부산이 1995년 문재인 대통령이 정식법인으로 출범시켰고, 2012년까지는 대표변호사로 활동한 곳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공증을 맡았던 곳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야권에서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놓고 총선 전 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김외숙 현 청와대 인사수석도 해당 법무법인의 출신일뿐더러, 현재 법인 대표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정재성씨는 오 전 시장의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한다”며 “정권과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에서 공증을 받고, 이러한 법무법인에서 공직자의 범법행위와 이를 미루기 위한 공증을 맡았으니, 누구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 의구심에 대해 민주당은 여전히 ‘몰랐다’,‘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정말 몰랐다면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자정시스템조차 붕괴된 것”이라며 “알았다면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것임은 물론,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반성도 없이 이를 정치적 계산에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미 ‘조속하고 단호한 징계’를 운운했던 민주당은 ‘정족수 미달’이라며 윤리위원회를 오늘로 미뤘는데, 진정으로 반성은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오 전 시장의 범죄시점부터 자진사퇴에 이르기까지의 행적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이날 재적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해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제명을 결정했으며, 윤리심판원의 결정 내용은 최고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23일 사퇴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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