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키움증권 HTS 오류…투자자 피해 우려
2020-04-21 11:44:37 2020-04-21 16:18:1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제 유가의 사상 첫 마이너스권 진입에 일부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키움증권 HTS에서 해외 선물 미니크루드오일의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산 원유를 중심으로한 국제유가가 폭락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유가 폭락 관련 기사를 열어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사태는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에 HTS가 가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오류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거래 규모와 투자자 손실 규모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오류를 겪지 않은 증권사들은 만기 이전에 청산을 권유해서 5월물은 대부분 롤오버했기 때문에 혼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선물옵션 포지션에 대해서는 만기일 일정 기간 전에 청산하도록 하는게 원칙이고 고객들에게도 그렇게 고지가 돼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5월물은 모두 청산해서 혼란이 없었으며, 고객들이 원월물을 보유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류가 나지 않은 증권사라 해도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가 없어서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 솔직히 거래가 있었으면 장담할 수 없다"며 "마이너스 유가는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고 예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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