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고배당ETF, 지금 사도 5%대 분배금 받는다
'고배당' 공통점 외 구성종목·투자비중 성격 확연히 달라
2020-04-20 12:30:00 2020-04-20 14:51:3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폭락했던 주가가 1900선까지 올라서며 투심이 크게 좋아진 모습이다. 3월19일 1457포인트, 장중 1439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한달만에 다시 1900선 위로 회복했다. 
 
하락이 매서운 만큼 반등도 빨랐다. 3월5일 2085에서 1457까지 -30%, 6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데 10거래일밖에 안 걸린 것처럼, 저점에서 1900선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도 20거래일에 불과했다.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진 못했지만 저점 대비 상승률만 보면 벌써 31%다.
 
발이 빠른 종목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주가 낙폭을 이미 전부 복구하고도 더 오른 상태지만, 코스피는 2월21일 지수에 비해 아직 –11.4%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코스피보다 걸음이 더딘 종목군도 있으니 배당주들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2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ARIRANG고배당주 ETF는 FnGuide의 고배당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2012년 8월에 상장한 배당주 ETF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위 30위 안에 드는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도록 돼 있다. 
 
현재 구성종목은 31개로 상위 10개 종목과 투자비중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ETF의 현재 예상 분배수익률은 역사적인 수준이다. 분배금은 2016년에는 400원, 2017년에는 430원, 2018년 500원, 그리고 지난해 530원을 지급했다. 이번엔 500원의 예상 분배금이 예고돼 있다. 지난주 주가 8790원에 기준해 5.6%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중요한 것은 이 분배금을 5월 초에 지급한다는 점이다.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네 차례로 나눠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편입종목에서 배당금이 나와야 분배를 할 수 있어 과거에도 12월 상장법인들의 결산과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된 직후인 4월 결산이 끝난 후 5월3일 또는 4일에 분배금을 몰아서 지급했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지난해 7월에 상장한 새내기다. 이 상품이 기존의 배당주 ETF와 다른 점은 일반 고배당주 외에 배당률이 높은 국내 리츠, 부동산, 인프라 펀드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인컴형 ETF라는 점이다. 구성종목 숫자는 35개로 ARIRANG고배당주 ETF보다 더 많지만 맥쿼리인프라, 롯데리츠 등 상위 5개 부동산, 인프라 관련 종목의 비중이 61%에 달해 이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도 170원을 분배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 17일 종가에 기준하면 3.8% 분배수익률이므로 ARIRANG고배당주 ETF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온전히 1년을 운용했을 때 기대되는 분배금은 달라진다.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의 경우 투자비중이 큰 종목들이 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분배수익률을 따지려면 올해 상반기 결산 후에 발생하는 분배금까지 더해야 한다. 이와 달리 ARIRANG고배당주 ETF는 리츠나 부동산펀드 등을 편입하지 않아 배당이 4월에 몰려 있다. 
 
따라서 분배수익률에 기준해 투자할 ETF를 고른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분배금까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배당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구성종목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만큼 이에 대한 선택도 필요하다.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개별 투자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다. 
 
두 ETF의 상위 10개 투자종목 중 겹치는 종목은 쌍용양회뿐이다. 쌍용양회는 양쪽 모두 편입비중이 높지 않았으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바람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이후의 주가 등락을 보면, ARIRANG고배당주 ETF 쪽 종목들의 낙폭이 훨씬 큰 걸 볼 수 있다. 은행, 증권 등 배당을 많이 주는 금융주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번 하락기에 이들의 낙폭이 컸던 탓이다.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이나 현대중공업지주가 상위권에 포진한 영향도 크다. 
 
이에 비해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가장 많이 투자하는 맥쿼리인프라가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고, 주가가 오른 종목도 있어 사정이 조금 더 나았다. 물론 ARIRANG고배당주 ETF가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가 더 하락했기 때문에 기대되는 분배수익률은 더 높다고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총보수는 ARIRANG고배당주가 0.23%로 그 3배 이상인 0.75%를 받는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보다 저렴하다. 
 
배당주 ETF는 배당을 하는 일반 상장기업과 달리 분배락이 이뤄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4월 마지막 거래일에 주주명부를 확정하고 5월 첫째주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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