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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플랫폼 진화 편의점)①전기차 충전도 세탁도 편의점서 해결
서비스 상품 매출 확대…업태 변화로 경영난 해법 모색
2019-08-26 06:00:00 2019-08-26 06: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편의점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세탁물을 맡긴다. 또 미납된 고속도로 통행료를 조회하고 납부한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편의점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편의점이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인건비 상승과 시장 포화로 직면한 경영난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현재 수도권 인근 22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25와 GS수퍼마켓 52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다음 달 수도권 4개, 지방 2개 등 6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GS리테일은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지난 23일부터 전국 1만3000여개의 GS25에서 고속도로 미납 통행료 조회·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지난 2015년 하이패스 전자카드 판매를 시작했고, 2017년 전자카드 충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하이패스 단말기도 판매하고 있다.
 
CU는 세탁 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함께 이달부터 세탁 수거·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편의점 택배를 활용해 접수와 배달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오드리세탁소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수거 예약을 한 후 CU 점포 내 택배 기기에 접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대형마트, 백화점과는 달리 편의점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양강 업체이자 상장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올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873억원, 매출액은 2조86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2.5%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해 무려 27.2% 늘었고, 매출액은 4조3904억원으로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큰 폭의 점포 순증가는 이루지 못했지만, 높은 신규점 출점 성공률로 우량점 위주의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라며 "하이패스 충전, 반값 택배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늘려 내점객과 서비스 상품의 매출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말 근접 출점을 지양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이 제정되면서 더 절실해진 내실 경영의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편의점 본사의 실적과는 반대로 계속해서 저매출 점포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가맹본부에 대한 점주들의 지원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근접 출점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시장은 포화된 상태이므로 근접 출점 제한보다는 최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제주 지역 CU 점포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 사진/BGF리테일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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