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엔씨는 신작 출시 없이 올 상반기를 조용히 보냈다. 넥슨·넷마블은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신작이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엔씨는 올 2분기 매출 3999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와 26.7% 줄어든 수치다. 엔씨는 지난 2017년 6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출시한 후 신작 출시 없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M 업데이트·일본 출시,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마스터' 등 지식재산권(IP) 확장이 실적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시장은 엔씨가 하반기 출시할 신규 개발작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출시가 예상됐던 '리니지2M'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졌고 '블레이드앤소울S'와 같은 엔씨의 또다른 대표 IP가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 기간만 2년 이상이 걸린 기대작 리니지2M이 연내 국내 출시될 것"이라며 "엔씨의 MMORPG 운영 역량과 '1000대1000' 대규모 전투 등 리니지2M의 차별화 콘텐츠를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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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실적 1위를 지키고 있는 넥슨도 올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21억~567억엔(약 5685억~6187억원)과 126억~163억엔(약 1375억~1779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기록한 478억엔(약 4723억원)보다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가 예상된다. 넥슨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엔(약 1582억원)이었다.
넥슨은 올 상반기에만 10여종의 게임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신작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과 같이 과금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임이 많았고, 기대를 끌었던 모바일 MMORPG '트라하'가 초반 순위를 지키지 못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실적도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이 이끌 전망이다.
신작을 쏟아냈던 넷마블도 2분기 실적 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킹오브파이터즈(KOF)올스타',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했지만 신작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출시한 'BTS월드'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레볼루션' 등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에도 KOF올스타, 일곱개의대죄 흥행으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신작 마케팅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48억원과 45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어든 수치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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