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비상임이사에 지주 인사 첫 선임…"계열사 소통·시너지 강화"
비상임이사에 중앙회장 측근 농협금융 부사장 선임
2019-04-07 12:00:00 2019-04-07 15:06:0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출범 이후 줄곧 농협중앙회 측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해왔던 농협은행이 처음으로 중앙회가 아닌 농협금융지주 측 인사를 선임했다.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등의 계열사에도 농협금융 인사가 비상임이사로 선임되면서 계열사 간 소통 및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인 상근감사 1명, 비상임이사 2명을 선임했다.
 
농협은행은 비상임이사에 박철현 전 농협중앙회 상무를 재선임하고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농협은행 비상임이사 자리에 농협금융 측 인사가 선임된 것은 농협은행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비상임이사는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분리)로 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부터 줄곧 농협중앙회 측 인사로 채워졌다.
 
2012년 농협은행 초대 비상임이사는 김종광 당시 구미농협 조합장과 이정대 남해화학 경영고문이 맡았다. 이후 2014년 김종광 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동섭 당시 북영덕농협 조합장이 선임됐다.
 
지난 2016년에는 이정대 이사의 후임으로 박철현 전 농협중앙회 상무가 발탁됐다. 김동섭 이사의 후임으로 최윤용 중부농협 조합장이 선임되며 농협중앙회 측 인사 선임 관행이 지속됐다.
 
농협은행은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소통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손병환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상무)을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금융 계열사 간 소통을 강화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한 목적으로 최 부사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며 "계열사 역시 농협금융 측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이해 계열사 시너지 사업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손 상무를 의장으로 한 시너지추진협의를 통해 기존 시너지 사업체계를 고도화하고 향후 미래성장 동력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과 같이 농협은행 비상임이사가 사실상 농협중앙회 측 인사로만 꾸려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부사장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부사장은 지난 2016년 김병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7년 농협중앙회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해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1년 만에 농협금융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임이사 자리에 농협중앙회 측 인사와 농협금융 임원을 각각 선임해 계열사 간 원활한 가교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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