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업 인가 코앞…한투·NH·대신 등 유력후보 거론
경험·자본력 등 우위…평가비중 높은 사업계획에서 판가름 날 수도
2019-03-03 10:48:28 2019-03-03 10:48:2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부동산신탁회사 신규 인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누가 사업권을 차지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력과 경험 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참여한 회사가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신청한 12개사는 최근 외부평가위원회를 대상으로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외부평가위원회와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최대 3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심사는 △자기자본 △인력·물적 설비 △사업계획 △이해상충방치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 총 5개 항목을 들여다 본다.
 
증권사 중에서는 총 9곳이 예비 인가 신청에 뛰어들었는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이 인력·물적 설비와 자금력 등에서 다른 곳보다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다양한 부동산 관련 투자 경험이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신에프앤아이를 계열사로 편입한 뒤부터 부동산 부문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최근 나인원한남을 통해 부동산 개발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다.
 
부동산신탁사에 다른 곳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면 1000억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다른 예비인가 신청사들이 200억~600억원 정도를 계획으로 잡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마스턴투자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키움증권, 현대차증권과 손을 잡은 에이엠자산신탁도 유력 후보군 중 하나다. 컨소시엄에 SK디앤디도 참여해 부동산 전문운용사와 증권사, 부동산개발사업자 등으로 구성원이 다양화됐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평가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계획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 점수에서 사업계획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평가위는 경쟁력과 혁신성을 갖춘 업체에 높은 점수를 줄 계획"이라며 "자기자본과 주주에 대한 평가 등도 중요하게 다루겠지만 인가 여부는 사업계획을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업계획 심사 항목에는 도심 낙후지역·서민주택 개발 등 기존 부동산신탁 시장이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서비스로의 확대 여부, 새로운 사업 방식, 적정수익 창출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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