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격차 역대 최악…부자에 돈 몰렸다
통계청, 2018년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발표
입력 : 2019-02-21 12:00:00 수정 : 2019-02-21 12:00:0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계소득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저소득층인 1분위 가계소득은 작년 4분기 17.7%감소한 반면 5분위 고소득층은 10.4% 늘었다. 특히 소득양극화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악이었다.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을 보면  지난 분기에 소득 하위 20% 가구인 1분위의 가계소득은 월평균 12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7%줄었다.  반면 5분위의 소득은 같은기간 10.4% 늘어난 93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도 격차가 커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같이 내야하는 비용을 제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98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줄었지만 5분위는 8.6% 증가한 726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소득격차가 확대되자 대표적인 분배지표 중 하나인 소득 5분위 배율도 4분기 기준 역대 최악을 나타냈다. 소득 5분위 배율이 5.47배를 기록했는 데,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1분위의 소득이 악화한 데는 근로소득 감소의 영향이 컸다. 1분위 근로소득은 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6.8%나 급감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래 최대폭 감소다. 그러나 5분위는 688만5000원으로 같은기간 14.2% 늘었다. 정부와 통계당국은 소득분배가 악화한 원인으로 고령화와 취약계층의 고용부진,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꼽았다.
 
2분위 소득도 27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4.8%감소했다. 근로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지만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이 각각 18.7%, 43.8% 줄었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처분가능소득도 226만3000원으로 5.3% 감소했다. 3~5분위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작년 4분기 중에 상용직은 34만2000명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17만명 감소했다"면서 "취약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해서 고용시장이 악화한 것이 큰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적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사회수혜금 등으로 구성한 이전소득은 1~5분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보면 2분위가 59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1분위는 58만5000원, 3분위 49만원, 4분위 48만2000원, 5분위 46만5000원이었다. 1년 전 대비 증가율로 보면 4분위가 23.4%로 가장 크게 늘었고, 3분위 17.8%, 1분위 11.0%, 2분위 9.3%, 5분위 0.8% 등의 순이었다. 
 
세금이나 건강보험 같은 사회 보장의 분담금으로 납입되는 금액 등을 의미하는 비소비지출은 1분위는 9.9%, 2분위는 2.6%감소했고, 3~5분위는 각각 7.5%, 11.1%, 17.1%증가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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