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신증권이 부동산에서의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증권업과 함께 중심축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이 많아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도 대신증권이 부동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금융당국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고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0월 전담반(TF)을 만들어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대신증권이 지분을 매입한 뉴욕 맨하탄 빌딩 외관.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면 자본금 1000억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등 다른 부동산신탁업 인가 신청자들이 초기 투자금액을 200억~600억원 수준으로 잡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과감한 행보다. 그만큼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F&I)를 계열사로 편입한 후부터 부동산 부문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기존에 강점이 있던 부실채권(NPL)투자에 더해 나인원한남을 통해 부동산 개발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나인원한남은 정부의 분양보증심사가 지연되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다시 순항하고 있다. 나인원한남은 현재 90% 이상 임대가 끝났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그룹으로 전략을 수정한 뒤 시장의 우려가 커졌지만 부동산 투자 대부분이 수익성 높은 자산이고 나인원한남도 원만하게 해결됐다"며 "부동산 리스크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체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초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했고 6월에는 부동산을 비롯한 해외투자자산을 발굴·관리·중개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9월에는 뉴욕 맨하탄 빌딩 두 곳에 총 1227억원의 지분투자를 했다. 앞으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서도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업을 사업의 큰 축으로 하면서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면 꾸준히 영역을 넓히고 역량을 키워온 부동산 자산관리 부문의 사업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증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상품 판매 ▲에프앤아이의 투자물건 발굴·대체투자 ▲에이엠씨의 보유부동산 관리·이용방안 전략 수립 ▲자산운용의 상품설계·운용 ▲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에 신탁업이 더해지면 건설회사가 맡는 시공을 제외하고 부동산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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