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손익목표 50% 늘린 농협금융, M&A·지분투자 적극 고려
김광수 회장 내년 취임 2년차…공격경영 예고
경영체질 개선·잠재 수익역량 확대 초점
2018-11-26 16:40:52 2018-11-26 16:41: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내년 손익목표를 올해보다 50% 늘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이 강조한 경영혁신과 질적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년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해 내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농협금융은 내년 전략목표를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 수익역량 확대로 설정하고 ▲고효율 경영체계 정립 ▲고객가치 중심사업 재편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 ▲농협금융 정체성 확립 등의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내년 질적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M&A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출범한 농협리츠운용을 비롯해 진출 추진 중인 부동산신탁 등의 신사업을 활용해 수익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올해 4월 취임한 김 회장이 농협금융의 질적성장과 타 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이후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내년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내년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체제 전환 등 타 금융지주와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농협금융은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 차원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회사의 전환을 위한 세부 전략을 실행하고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의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계열사들의 고객, 리스크, 채널 등의 정보를 통합하는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인재(일명 '디지털 사이언티스트)를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양성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신사업 진출, 핵심사업 육성 등을 위해 애자일(Agile) 운영체계를 시범 도입해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협은행 내에 '디지털 R&D(연구·개발)센터'를 신설하고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농협은행 등의 계열사에는 디지털금융, 카드사업 등 전문화가 필요한 사업에 분사(CIC) 수준의 독립적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운영체계 효율화를 위해 농협금융 내에 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시너지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농협생명 내에는 보험시장 및 규제 변화에 대응해 자산부채 포트폴리오와 자본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국을 신설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M&A의 경우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농협금융에 꼭 필요한 사업과 연관된 M&A 매물에 대해서는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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