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종목Why)고공행진 급제동 신라젠, 거듭된 루머에 휘청
8거래일 연속 하락…"임상 순항 중" 해명도 무색
2018-07-25 08:00:00 2018-07-25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을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이 최근 각종 루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상장 1년 만에 시총 2위로 고공행진하던 주가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처셀 사태로 불거진 바이오 섹터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신라젠 측은 악성 루머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투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펙사벡의 작용기전. 펙사벡은 우두(백시니아)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하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지난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신라젠이 현재 개발 중인 '펙사벡'은 천연두 예방백신에 사용됐던 우두(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을 거쳐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개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펙사벡은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간암은 전 세계 환자 중 75%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현재 매년 약 90여만명의 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연간 발생자수가 125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신라젠은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하는 대어로 주목받았다. 상장 전 바로투자증권에서는 신라젠의 기업가치를 약 1조4975억원으로 산정했다.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펙사벡의 가치 때문이다. 또한 SK증권에서는 상장 6개월 이후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 성과도 암울했다. 1만3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신라젠은 4.81% 하락한 1만28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보다 14%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장외시장에서 1조원을 넘나들던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상장 이후 오히려 쪼그라드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본격적으로 신라젠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작년 8월부터다. 펙사벡의 첫 해외임상 성적표가 나오면서 반신반의하던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2만원대였던 주가는 연일 급상승하며 작년 11월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라섰다. 신라젠의 최고가는 11월21일 기록한 15만2300원으로 시총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을 넘는다.
 
신라젠이 홈페이지에 올린 임상3상 관련 해명자료. 사진/신라젠 홈페이지
하지만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불거진 악성 루머 때문이다. 연초 신라젠의 펙사벡이 해외 특허 출원에 실패해 임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신라젠은 “펙사벡은 특허협력조약(PCT)을 활용해 이미 전세계 41개국에서 87건의 특허 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8개국 18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라고 적극 대응했다.
 
이후에도 악성루머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9일 신라젠의 임상시험이 실패했고 이에 따라 지성권 부사장이 퇴임했다는 의혹과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에 대한 루머가 돌았다. 이에 신라젠 측은 “지 전 부사장은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4월12일 퇴임했다”며 “현재 바이러스 전문가인 최지원 상무이사가 연구소장으로서 연구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장에서 돌고 있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루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간암대상 임상 3상 파이프라인은 순항 중으로 임상시험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불공정한 외부의 압력, 편법 등을 완전히 차단하고 약물의 객관적인 유효성만을 판단하기 위해 독립자료모니터링위원회(IDMC)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신라젠의 주가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24일 신라젠은 6.16% 하락한 5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9일과 23일에는 각각 7.30%, 13.27%씩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바이오주인 신라젠이 각종 루머 속에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은 신라젠 연구소 모습. 사진/신라젠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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