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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에스와이패널, 신사업 안착으로 급속 성장 기대
샌드위치 패널시장 점유율 1위…남북경협 기대감에 주가 급등
2018-06-07 08:00:00 2018-06-07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한 건축물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축물은 벽체를 비롯해 바닥과 창문, 지붕을 통해 열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열이 가능한 건축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의 사용이 확대돼 왔다. 샌드위치 패널은 양면에 강판과 내부 심재인 단열재로 구성된 복합패널 제품이다. 단열은 물론 방수 및 시공의 편리성, 저렴한 비용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주로 단열 성능이 요구되는 특수 창고 등 소규모로 사용돼 왔지만, 현재는 대형매장, 병원, 학교 등의 시설은 물론 주거용 건축으로도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샌드위치 패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에스와이패널(109610)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0년 9월 설립된 에스와이패널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상장 이후 본격적인 건자재 부문의 원자재 내재화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종합건축자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건자재 부문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 회사는 에스와이코닝과 에스와이빌드, 에스와이화학, 에스와이스틸텍 등을 설립했고 추가로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 중국, 네팔 등에도 현지 계열사를 추가해 7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는 공동지배 기업 3곳이 있으며 이를 포함한 총 10개의 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다.
 
신사업 추진…데크플레이트·태양광에너지 매출 확대 기대
회사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데크플레이트 사업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데크플레이트는 합판 거푸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금속용 강건재다. 기존 합판 거푸집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빠른 속도로 데크플레이트가 합판 거푸집을 대체하고 있다.
 
에스와이패널은 지난 2015년 7월 데크플레이트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에스와이스틸텍을 설립했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설립 첫 해에 4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7년에는 478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의 인터뷰 모습. 사진/에스와이패널
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은 “지난해 데크플레이트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기록해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현재 샌드위치 패널 업체나 데크플레이트 업체 중에서 두 가지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두 제품을 조합해 수주하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단열재 일체형 데크플레이트인 ‘HIT DECK(히트데크)’를 출시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히트데크는 단열재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시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그는 “히트데크 출시를 시작으로 데크플레이트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데크플레이트 시장점유율을 오는 2020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도 추진 중이다. 조 사장은 “자재 및 시공 노하우를 태양광 발전 사업에 접목했다”며 “대형 전력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노후지붕 보수 및 임대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임대사업은 건물주에게 무료로 지붕을 개량해준 후 지붕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일정 기간 후 기부 및 체납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데크플레이트 실제 적용 현장. 사진/에스와이패널
그는 “태양광 발전 시공 비용만으로 지붕 보수도 해주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철강, 화학, 주택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도 확대 중이다. 2013년도에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난해까지 총 4개 공장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네팔, 중국 등 5개국에서 7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막대한 투자로 인해 회사의 수익은 주춤하고 있다. 에스와이패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150억원 ▲2016년 92억원 ▲2017년 95억원으로 집계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77억원에서 2017년 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2015년 2617억원 ▲2016년 3061억원 ▲2017년 3935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사장은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 결실이 바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 열리는 남북경협, 기대감 높아져 
에스와이패널은 남북경협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다. 지난 5일 회사는 전거래일 보다 7.75%(650원) 오른 90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6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한달 사이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5월14일 1만1450원까지 치솟았다.
 
회사가 남북경협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는 북한의 주택시장 건설에 대한 진출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에스와이패널의 샌드위치 패널이 과거 개성공단 신축 때 실제 사용된 경험도 있다. 이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이 시작되면 샌드위치 패널은 물론 건자재 및 모듈러 주택을 북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조 사장도 이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남북경협이 확대돼 기존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패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생산단지인 아산 인주에서도 2시간 거리로 물량을 대응할 수 있어 회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파주공장도 개성공단과 직선거리로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북한이 필요한 패널 자재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했다.
 
에스와이패널은 지난해 6월 정부 승인을 받아 모듈러주택인 폴리캠하우스를 북한으로 보냈다. 유진벨재단에서 에스와이패널의 폴리캠하우스를 구매하고 북한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유진벨재단은 북한에 결핵의약품과 장비를 지원하는 국제 단체로 북한에 결핵환자요양소를 설립 중이다. 폴리캠하우스는 고성능의 단열재인 경질 폴리우레탄 폼을 삽입한 구조형단열패널(SIP)을 벽체로 사용하는 모듈러주택이다.
 
태양광 지붕을 적용한 건물 외관. 사진/에스와이패널
 
조 사장은 “북한이 필요한 에너지는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뒷받침해 주고 부족한 주택의 경우 폴리캠하우스를 통해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종합건축자재 기업인 만큼 우리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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