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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대비 총수 신뢰도…정몽구 1위·이재용 꼴찌
2018-06-05 07:00:00 2018-06-05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두 달 연속 그룹 신뢰도 대비 개인 신뢰도가 가장 높은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6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를 토대로, 재벌그룹 신뢰점수에서 해당 총수 신뢰점수를 뺀 결과 정 회장은 -6.8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에 대한 신뢰지수(19.4)가 전월과 비교해 6점 올랐지만, 정 회장 개인에 대한 신뢰지수(26.2)가 8.7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그룹 신뢰도와의 차이가 벌어졌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뉴시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안이 좌초된 이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내야 함과 동시에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지워야 한다. 계속되는 노조와의 대립도 부담이다. 다만, 정몽구 회장의 이름을 내건 재단이 청년 취·창업과 중년의 재취업을 돕고, 순직·공상 경찰 및 소방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여론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뒤를 이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3.9),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2.5), 허창수 GS 회장(-1.9)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20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0)까지는 자신이 속한 그룹보다 개인 신뢰도가 높아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다만, 이 중에서는 총수 개인에 대한 신뢰도만큼이나 재벌그룹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 두 신뢰지수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8을 얻으며 두 달 연속 그룹 대비 신뢰도가 가장 낮은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달보다 이 부회장 개인 신뢰도가 8.2점 올라 그룹과의 신뢰도 격차는 줄어들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재용 부회장 바로 앞 순위를 차지한 점도 특징이다. 이달 LG에 대한 신뢰지수는 44.9, 구 상무에 대한 신뢰지수는 39.3로 향후 그의 숙제를 증명했다. 지난달 고 구본무 회장이 그룹보다 높은 신뢰지수를 보인 것(-2.62)과도 대조된다. 
 
이밖에 최태원 SK 회장(3.7), 김승연 한화 회장(3.7), 이재현 CJ 회장(1.1) 등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그룹 대비 개인 신뢰도가 낮은 총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인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SK가 높은 실적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닦아온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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