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성추행 부인’…드라마 ‘나의 아저씨’제작진 판단은?
2018-02-26 14:16:53 2018-02-26 14:16:5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오달수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5일 만이다. 우선 부인했다. 그는 ‘미투 운동’을 통해 익명의 피해자에게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오달수 측은 26일 오전 한 홍보대행사를 통해 성추행 폭로가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그는 주장하는 글 전문에서 ‘익명’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문화계 그리고 연극계 ‘미투 폭로’ 피해자가 실명을 공개한 것과 다른 지점이다.
 
오달수.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오달수는 이날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성추행 논란을 부인했다. 익명의 댓글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미투 운동 폭로 기사 댓글을 통해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라거나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 모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는 내용을 주장했다. 누가 봐도 오달수를 지목하고 있었다.
 
오달수의 소속사와 오달수 본인은 이 내용이 기사화 된 21일 이후부터 외부와 연락을 끊었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진과는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작진과 작가가 기획 단계부터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인 배우가 ‘오달수’란 것은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오달수의 드라마 출연은 2009년 SBS ‘드림’에서의 단역 그리고 2012년 초 특별기획 형식으로 방송된 10부작 SBS 드라마 ‘도룡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 주인공 ‘선달’ 단 두 편이다. ‘나의 아저씨’는 오달수 외에 이선균, 송새벽, 아이유, 고두심, 신구, 손숙 등 신구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시그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PD의 신작이며, ‘또 오해영’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쓴 박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라인업만 봐도 ‘특급’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한 연예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달수가 대본 리딩까지 참여한 마당에 하차를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익명의 피해자가 주장한 내용과 오달수가 부인을 한 지금 상황에서 드러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오달수 입장에선 정면 돌파란 해법 밖에는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자진 하차를 선언하면 작품 피해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논란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면서 “결과적으로 공을 제작진에게 돌린 셈”이라고 판단했다. 
 
오달수가 부인했지만 ‘나의 아저씨’ 제작진 역시 고민은 거듭될 전망이다. ‘나의 아저씨’ 편성 채널이 유료채널인 tvN 이지만 ‘불특정 다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방송임을 감안할 때 논란의 주인공을 끌어안고 가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날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 부인에 대해 제작진과 tvN 측은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전부터 촬영에 들어간 ‘나의 아저씨’ 속 오달수의 촬영 분량은 현재까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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