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문정부 개혁 실현시킬 서울시장 적임자는 나"
민주당 전현희 의원 "강남 표 확장력·본선 경쟁력 앞세워 대역전극 쓰겠다"
2018-02-27 06:00:00 2018-02-27 06: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지난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면서 6.13 지방선거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그 중에서도 ‘빅 이벤트’다. 여당 내에선 본선보다 경선이 더 어렵게 여겨진다. 현역인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민병두·박영선·우상호·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보군이 넘쳐나는 만큼 선거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이미 예비후보 간 대결이 과열 양상까지 보인다.
저마다 ‘친문’을 앞세워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이들은 다양한 정책구상을 내놓으며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경쟁력과 공약 실천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전현희 의원은 서울시가 가진 미세먼지 등 환경이나 주거, 교통,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 사진/전현희 의원실
 
“문재인정부와 호흡하며 정부의 변화된 주거정책 등 개혁을 현실화하고 서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서울을 다시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바꾸고, 서울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새 인물 교체’를 제시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가 가진 미세먼지 등 환경이나 주거, 교통,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 무엇보다 촛불혁명으로 나타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 열망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정부의 높은 지지율은 그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기대가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게 하려면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새롭게 서울을 꾸려가는 역할이 필요하죠.”
 
서울시장은 선출직으로선 대통령 다음가는 자리다.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도 달라진다. 정 의원은 다섯 가지 분야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환경개선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 ▲주거 대책 ▲수도권 교통문제 해소 방안 ▲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대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서울을 책임질 새로운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이다.
 
그 중에서도 첫 손으로 매연, 미세먼지 등 도시환경문제를 꼽았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저탄소 친환경 수소산업과 연료전지, 해상풍력, 태양광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과 육성에 더 힘을 쏟아야한다고 봅니다.”
 
전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동주택에 친환경미래에너지 기술을 접목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전 의원은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태양광 발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부 주거대책 문제의 핵심을 도시재생사업에 두겠다는 건데, 기존 마을을 허물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합니다.”
 
서울시의 큰 숙제인 강남과 강북 균형발전은 어떤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할지도 궁금했다.
 
“인프라에 있어서, 여러 가지 주거환경 등 여건이 좋은 이유로 강남은 인구가 몰리는 반면 강북은 그 반대죠. 시장 출마하면서 제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강·남북 균형발전인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강남의 인프라를 좀 더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한다면 ‘강·남북 상향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쪽을 낮춰 다른 쪽을 높인다는 것이 아니라 동반성장을 통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겁니다.”
 
‘초고령화 서울’ 문제에 대해선 “준비 중인 것이 있다”고 자부했다. 18대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해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인 만큼 노년층의 사회적 성취 시스템 마련은 물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정책 설계와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는 2030세대 주거 확보 방안 또한 구체적인 공약 제시를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순 시장이 강남 부동산 안정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강남4구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허가 결정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야권은 물론 일부 당내 경쟁 후보자들까지도 이른바 ‘강남 집값 박원순 책임론’으로 일컬어지는 서울시의 주택정책이 강남 선호심리를 더 강화시켰다고 맹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일단 박 시장의 탓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서울시가 재건축 허가를 많이 내줘서 8.2부동산 대책 등이 효과가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우선 재건축 허가를 내는 것은 박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또 하나는 서울시가 재건축 허가를 한꺼번에 해준 것처럼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달라요. 강남을 포함해 서울에 재건축이 필요한 아파트는 많습니다. 시에서 대부분 반려하고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아파트의 재건축 요건이 충족돼 허가를 받은 것뿐입니다.”
 
당내 경쟁자로서의 박원순 시장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지난 정권 동안 퇴행을 거듭한 중앙정부로부터 서울시를 지켜낸 박 시장의 업적은 높이 평가합니다. 시민사회의 참여를 이끌고 서울시정을 꼼꼼히 챙긴 점도요. 하지만 중앙정부가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 서울시도 새 도시발전 모델을 과감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개혁과 발맞춰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 비전 말이죠.”
 
특히 대권에 도전한 박 시장이라면 대권을 위해서라도 향후 서울시정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자리는 오롯이 서울시민만을 위한 자리여야죠.”
 
전 의원은 6명의 예비후보 중 인지도 면에선 가장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대 총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초반 20%포인트 낮게 출발하고도 ‘민주당 강남 의원’ 타이틀을 거머쥔 점을 강조하면서다.
 
“너무 바닥이라 오르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초반 강남에서 ‘모르는 사람’으로 출발해 승리했듯 묵묵히 진정성 담긴 정책적 철학을 알려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본선 경쟁력’은 그런 자신감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객관적인 사례만 봐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전 지역서 오세훈 시장에 앞서던 한명숙 후보가 유일하게 강남권에서 뒤지는 바람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적이 있어요. 당내 지지율에서 비록 지금은 최하위지만 일단 결선에만 오르면 강남에서 표의 확장력이 있는 제가 민주당 경쟁력에 플러스알파를 취할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내 후보군들의 ‘친문재인’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전 의원 또한 친문계 복심으로 꼽히는 것과 관련해선 “조심스럽다”며 “단지 문재인 대통령과 철학을 같이하는 인물로 꼽히고 싶다는 바람”이란 입장을 전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주자 가운데 문재인 대선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해 경선에서 서울선대위원장과 본선 중앙선대위 후보직속 직능특보단장을 맡았다. 문재인정부의 주거복지정책 입안 과정에도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두텁게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부터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일을 하는, 행동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을 만들고,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맺음에 전 의원이 강조한 말이다.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국회의원으로 서기까지 전 의원의 인생 스토리는 보기 드문 천재의 잘난 인생행로로 읽혔지만, 그게 전부 정치인으로서 궁극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잘나가는 치과의사, 힘들게 얻은 변호사 타이틀이 뭐가 아쉬워 정치에 입문했냐고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에 안주하기보다 이루고 싶은 꿈이 더 간절했습니다. 제 인생에 신데렐라는 허용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전현희 의원은 6명의 예비후보 중 인지도 면에서 가장 뒤지는 데 대해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대 총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초반 20%포인트 낮게 출발하고도 ‘민주당 강남 의원’ 타이틀을 거머쥔 점을 강조했다. 사진/전현희 의원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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