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가정보원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십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뇌물수수·국고손실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린 두 전직 비서관이 집권 기간 동안 매달 1억원씩 국정원 특활비를 전달받은 혐의로 전날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국정원 이헌수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5만원짜리 지폐 1억여원이 든 가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다시 불러 금품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한편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비밀 문건을 불법 유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구속 수감 중인 정 전 비서관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 등이 먼저 국정원에 금품을 요구했고,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 등 국정농단 사건 의혹 제기가 본격적으로 나오자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에 연락해 상납을 중단하라고 말한 진술을 확보했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국정원이 상납한 자금 외에 개인적으로 특활비를 받은 혐의 등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4·13 총선을 앞둔 지난해 초 청와대에서 경선 등과 관련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진행한 비공개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으로부터 조달한 정황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여론조사 업체에 비공식적으로 의뢰해 조사했으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비용 5억원을 국정원에 요구해 특활비로 정산했다. 검찰은 전날 돈을 받은 여론조사업체 한 곳도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과 관련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윤선·현기환 정무수석 역시 재임 중 매달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500만원씩 받았다는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나 현 전 수석 등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건네지는 과정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과 불법사찰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추 전 국정원 국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관련 긴급체포된 이재만(왼쪽) 전 청와대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지난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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