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국정원 적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한 조사를 강도 높게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서 전 국장을 상대로 2013년 운영한 국정원 현안 TF 구성 경위와 임무 등을 집중 추궁 중이다. 또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TF 조직과 검찰의 수사방해를 지시 또는 묵인 했는지와 그 윗선의 개입 여부도 캐묻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서 전 차장과 남 전 원장을 출국 금지시켰다.
서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 검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재직 기간 동안 국가에 충성을 다 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서 전 차장은 국정원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자 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전 차장 등은 국정원 내부 현안 TF를 구성한 다음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위장 사무실을 만들어 대응하거나 수사 또는 재판에 출석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당시 국정원 파견 검사였던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수사 방해 사실과 경위, 방법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검사는 그러나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현안 TF 소속으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조직적 방해를 주도한 장호중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부산지검장)을 29일 오후 3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을 30일 오후 2시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새벽, 국정원 현안 TF 일원으로, 검찰 압수수색시 위장사무실을 차려 놓고 증거자료 등을 은폐하는 데 실무를 담당했던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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