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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체 임단협 재개…노사간 팽팽한 대립
르노삼성·쌍용차만이 노조협상 마무리한 상황
2017-10-26 06:00:00 2017-10-26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연말까지 2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완성차업체 노조의 강경투쟁이 예상되면서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만이 노조협상을 마무리된 상태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오는 31일 임단협 교섭 재개를 위한 상견례를 갖는다. 현대차(005380) 노조 6대 집행부는 올해 임단협에서 결론을 맺지 못하자 지난 8월30일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8월까지 5번의 부분파업과 3번의 휴일특근 거부를 진행했다. 이달 출범한 7대 집행부가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하부영 위원장은 기아차 통상임금을 현대차에 동일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1인당 15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5년 통상임금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했지만 기아차 노조의 1심 승소결과에 이 같이 약속했다. 반면 사측은 사드 보복과 북미 판매 감소 등을 이유로 노조에 임단협 교섭 조건을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집행부 선거와 ‘통상임금 확대’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말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하면서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미래의 통상임금 기준에 대한 합의점까지 찾아야 한다. 기아차는 오는 30일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확정되면 11월 초쯤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3일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교섭을 시도 했으나 통역 담당 직원 교체 논란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사측은 최근 3년간 2조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올해 역시 적자가 우려돼 노조에 임금협상 조기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8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협상안을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해 누적적자 2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GM이 당초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약속한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 기한이 종료되면서 '한국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7대 집행부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하부영 지부장이 노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치지부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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