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증권사 CEO 임기 만료…교체 여부 관심
'그룹총수 체제'-'은행지주 산하' 인사 성향 큰 차이
2017-10-10 08:00:00 2017-10-10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예정된 곳이 10개사에 이른다. 이에 얼마나 많은 CEO 교체가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임기가 만료된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등 10곳의 CEO 임기가 내년 1분기 이전에 만료된다.
 
그룹과 함께하는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
 
은행지주 산하의 증권사들은 그룹 전체의 인사 흐름과 함께하는 경향이 있다. IBK투자증권의 지주사 IBK기업은행의 경우, 올해초 김도진 은행장 체제로 바뀐 바 있어, 사장 교체가 유력하다. 또 기획재정부가 IBK기업은행의 지분 51.8%를 보유하고 있어, 정부의 영향권 안에 있다. 새 정부에 따라 사장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실제로 임기가 만료된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의 후임 선정이 물밑작업 중이다. 신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취임 후 한차례의 연임에 성공해 지난 9월초 임기가 만료됐다. 후임 사장으로는 조한홍 전 미래에셋생명 사장,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지주사인 농협금융지주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여진다. 김원규 사장은 지난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해 2014년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회장의 임기가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해 2018년 4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초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KB증권은 현재 윤경은·전병조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윤 대표는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전 대표는 투자은행(IB)과 홀세일을 맡고 있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12월 만기된다.
 
두 대표의 연임여부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윤 회장은 현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에 단독 후보로 결정돼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조직이 안정화 됐기 때문에, 윤 회장이 KB증권을 1인 체제로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연임을 노조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적하면서 윤 회장을 업무방해,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사측과 노조간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어, KB증권의 사장 선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같은 달에 만료돼, 김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이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집권의 총수체제, 이번에도 연임 이어질까
 
총수 체제의 증권사들의 경우, 장기 집권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1년째 재직 중이며,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10년),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9년),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9년),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5년) 등도 장기 집권 중이다.
 
오랜 기간 재직한 CEO의 경영 실적도 양호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열 번째 연임에 성공해 증권업계 최장수 CEO를 기록 중인데,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150% 증가한 2705억원을 기록해 다시 한번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도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연임이 점쳐진다. 권용원 사장이 이끄는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8% 성장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 656억원을 달성해 작년보다 50% 성장시켰다.
 
교보증권의 경우, 작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삼성증권을 이끄는 윤용암 사장은 상반기 실적 성장을 기록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된 것이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내년 1분기, 증권사 10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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