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퇴출 압력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 방송인 김미화씨 등 피해 문화예술인들 5명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관련자 8명을 25일 검찰에 고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인 김용민 변호사 등 고소대리인단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국정원 간부·직원 등을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강요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소인은 박근혜 정부 관련자들까지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까지 포함했다.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검찰에 출국금지 조치도 요청했다.
대리인단은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보장해야 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하는 대통령이 국가기관을 이용해 국민의 문화와 의식을 통제하고 조종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권 유지와 연장을 꾀했고 이런 활동은 국정원의 제18대 대선개입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이번 소송에서 변론을 맡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시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2011년까지 정부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선정해 방송 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비판여론 조성 등 전방위로 퇴출압박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리스트에는 문씨를 포함해 배우 명계남,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 권해효, 문소리 등 8명, 방송인 중에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배칠수, 박미선 등 8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봉준호, 여균동, 장준환씨 등 모두 52명이 포함돼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26일 오후 2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총책임자로 판단하고 있는 민간인 외곽팀의 댓글 활동을 비롯해 보수단체 자금 지원 및 동원, 방송 장악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고소대리인단이 고소장 접수를 위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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