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 기자]지난 18대 대선을 앞두고 사립대 교수와 대기업 간부들도 ‘국가정보원 댓글부대원(사이버 외곽팀)’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로부터 지난 1일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장 18명에 대한 추가 수사의뢰를 받았다”며 “이들은 언론계 종사자와 사립대 교수, 대기업 간부, 대학생, 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차 수사 의뢰 때 검찰로 넘겨진 외곽팀장들은 대부분 전직 국정원 직원이나 보수단체 인사들이 중심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정원 TF는 지난달 22일 민간인 외곽팀장 30명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정원은 또 모든 외곽팀장과 팀원들에 대해 신원조회를 실시하고 대포폰을 사용해 외곽팀장만 접촉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팀을 운영하면서 ‘활동내용 발설 금지, 수사 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하는 등 철저한 보안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작 활동 기간 국정원은 외곽팀에 활동 방향과 논지를 전파하고 활동실적 및 파급력 등 기준에 따라 활동비를 지급하면서 활동실적이 부진할 경우 경고 및 퇴출조치를 하는 등 외곽팀을 기업형태로 장기간 운영해온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국정원은 외곽팀장과 팀원들에 대한 신원조회시 관련기관을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해당 인물에 대한 신원파악을 한 것으로 조사돼 개인정보 침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외곽팀원들로 활동한 양지회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단체 내 소모임인 '사이버 동호회' 회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사용법을 집단으로 교육받으면서 댓글 활동을 펼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회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과거 활동 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수사가 계속될수록 수사선상 폭이 넓어지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주 중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관계자들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차미숙 늘푸른희망연대 대표와 차기식 선진미래연대 조직국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 두 단체는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에서 활동한 민간인 팀장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늘푸른희망연대는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과 아줌마부대'란 이름으로 운영됐고, 선진미래연대도 이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18대 대선 전 국가정보원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정해훈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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