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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 실시…전략 키워드 각양각색
재정비·동반자·탈바꿈 등 전략 수립…"시장점유 두고 하반기 실적경쟁 치열"
2017-07-23 14:45:20 2017-07-23 14:45:2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시중은행이 임직원들과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하반기 실적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결산에서 시장 순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거두면서 하반기 실적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기업·우리은행(000030) 등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경기도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위성호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본부장, 전국 부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상반기 성과 공유와 하반기 개선 및 중점 추진 전략에 대한 각 그룹별 발표와 토론의 형식으로 토론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그룹의 2020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해왔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경쟁환경, 영업방식, 조직역량 등 은행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비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3.3룰을 제안했다. 3.3.3룰은 ▲3일 간 집중적으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3주 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3개월 간 강력히 실행한다는 업무 방식을 말한다. 
 
위성호 은행장은 "신한이 국내은행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초격차의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며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비된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024110)도 지난 21일 지역본부별 영업점장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경영진이 직접 21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지역별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별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반자금융'을 영업현장에서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하반기 중점 추진 사항으로 동반자금융과 함께 '건전성 관리'와 '견실한 이익관리', '효율적 자원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김 행장은 '일자리창출 10만명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지원에만 국한됐던 정책금융 역할의 외연을 대폭 확대하고 한국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구도로 전환하는 데 기업은행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저금리 시대의 종말, 대기업 중심 성장의 종식, 전통적인 은행업의 붕괴라는 3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금융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 직원이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일산 소재 킨텍스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며 반기만에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은행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큰 배를 띄우듯 우리금융그룹 함대 출범 준비를 위해 2017년 하반기 은행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주요 경영 전략으로 ▲우량고객 확보 및 우량자산 증대 ▲저비용성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양적·질적 성장 ▲제휴·뭉텅이영업 활성화 ▲위비플랫폼 활성화 ▲뒷문잠그기 강화 ▲직원역량 강화 등 8대 핵심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성적을 보였던 만큼 올 하반기의 은행들의 실적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 은행들의 하반기 전략 키워드 역시 다변화된 만큼 소비자들은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임직원들과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하반기 실적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오른쪽)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우리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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