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 회장, SK증권 인수전 큰 그림은?
레저·토목·미디어에 증권까지…대형 그룹사로의 성장 의지 담겨
입력 : 2017-07-10 06:00:00 수정 : 2017-07-10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며 그룹사를 향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인 기존 건설업 외 레저와 토목, 상가, 미디어 등 잇따라 신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에는 증권업이라는 새로운 사업부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중에서 호반건설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소위 알짜 업체들에 대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다각화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반건설을 대형 그룹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김 회장의 큰 포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냉철하면서도 과감한 결단력으로 집약된다. 신규 사업 추진에 앞서 기존 분양 사업지, 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까지 철저히 다루는 성격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 곳을 향해 전사적으로 밀어 붙이는 과감한 리더로 잘 알려졌다.
 
이는 호반건설이 과거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 불황기 속에서도 오히려 외형 확장 전략을 펼치고, 업계의 냉담한 평가에도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의 M&A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가격 경쟁력보다 브랜드 파워가 우세한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중견사 중 처음으로 뛰어들어 대형 건설사와 한판 승부를 벌인 전력도 있다.
 
특히 김 회장의 결단력은 M&A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2011년에는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을 인수하면서 미디어 분야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워크아웃을 겪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5.16% 매수한 데 이어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롯데 등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인수가격이 채권단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금호산업 인수에는 실패했다.
 
이 외에도 수익형 부동산과 레저, 토목 분야 등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2001년에는 스카이밸리CC, 2010년에는 하와이 '와이 켈레 CC' 등을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특1급호텔과 빌라 등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을 건설 중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국종합기술과 SK증권 2곳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은 토목 설계 전문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토목 전문기업 울트라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SK증권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향후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권업에 진출해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합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사 인수는 디벨로퍼의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의 원천이라는 얘기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SK증권 등에 대한 인수 참여는 사업다각화 측면"이라면서 "이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해 운영해 오는 등 금융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한 바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올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상공회의소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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