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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2분기 실적, LGU+만 '함박웃음'
SKT·KT는 정체…기본료 폐지 등 새정부 통신정책도 부담
2017-06-13 17:25:44 2017-06-13 17:25:44
[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실적 정체를 빚을 전망이다. 매출은 3사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에서는 LG유플러스만 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정부가 통신기본료 폐지를 포함하는 강도 높은 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하며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13조340억원, 1조127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0.2%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LG유플러스의 고공행진이 돋보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1801억원에서 올 2분기 1968억원으로 9.2%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도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무선 사업 모두 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핵심사업인 이동통신과 인터넷(IP)TV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으로 미래 먹거리도 단단하게 다졌다. 현재 가정용 IoT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르며, 공공 및 산업 분야를 포함해도 50%가량 점유했다. 관련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이익 성장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유선 부문에서도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IoT 사업과 유선부문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실적 개선에 타고난 역량을 발휘하는 권영수 부회장 효과라는 말도 나온다.
 
SK텔레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박스권에 머물 전망이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지만 영업이익은 0.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 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103개 홈센터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지출도 예상된다. SK플래닛은 1분기 770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다만, SK텔레콤의 2분기 순이익은 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할 전망이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고개를 숙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에 포함되던 단말기 할부 수수료 항목을 올해부터 영업외수익으로 옮기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여행객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효자 노릇을 하던 BC카드 이익마저 줄어들 전망이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00억원가량으로, 일각에서는 4000억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가계 통신비 인하 논란은 향후 이통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료 폐지 정책은 새 정부의 통신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취약계층 통신비 지원 확대, 선택약정 요금할인 확대 등만으로도 이통사 실적에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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