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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생보시장, 빅3 체재로 재편
교보·한화·삼성 1~3위 올라…설계사 채널 구분해 적극 마케팅
2017-06-13 16:34:13 2017-06-13 16:34:13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에 이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줄곧 온라인 생보 1위를 유지한 KDB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대형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는 온라인은 저축성 상품, 오프라인은 보장성 상품으로 양분되면서 대형사들이 더 이상 자사 설계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1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CM) 채널 초회 보험료는 39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6억8600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올해 1분기 CM 채널 초회보험료 규모는 전년 대비 45.0% 늘어난 12억8200만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한화생명(088350) 7억8900만원, 삼성생명(032830) 7억4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은 139.1%, 삼성생명은 136.3% 급증했다. 이는 저축성 보험의 판매 수수료가 대폭 감소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저축성 보험 판매가 대폭 줄고 온라인 채널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채널의 상품 군이 겹쳐 온라인 채널에 소극적 이었다"며 "하지만 채널 별 상품이 양분되면서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온슈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제시했으며 삼성생명은 포털에서 인터넷 전용 보험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그동안 온라인 보험 시장은 KDB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선도해왔다. 특히 KDB생명은 2012년 11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 보험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2015년 1분기에는 CM 시장 점유율이 71.3%에 달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각을 앞두고 긴축 경영에 들어가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4.0%로 내린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1.2%까지 하락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동양생명에도 밀려 올해 1분기 초회 보험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형사가 그동안 오프라인 설계사의 눈치를 보며 온라인 채널 확대에 소극적이었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 저축성 보험 취급 빈도가 낮아지면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형사의 브랜드 파워와 광고비 여력을 고려하면 온라인 채널도 대형사가 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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