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운명은?
국민의당, 호남서도 지지 못 받아 와해 가능성…바른정당, 당장 한국당과 통합 나서지는 않을 듯
2017-05-10 16:32:01 2017-05-10 16:32:4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5당으로 갈라져 있는 정치권에 정계개편 바람이 휘몰아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0석으로 다른 야당들의 협조 없이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은 당장 기대에 못 미친 선거 결과로 책임론에 휘말리고 있고, 바른정당도 향후 당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19대 대선 이후 정계개편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운명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창당된 정당들은 대부분 선거 패배 이후 소멸하는 과정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바른정당보다는 호남이라는 지지 기반이 무너진 국민의당의 와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국민의당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낙선은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서도 보수당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특히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안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은 상태다. 당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장 박지원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10일 사퇴를 선언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국민과 당원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총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를 거듭 제안한다. 다음주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박 대표 이후 국민의당을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정동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기태 한국공유정보원장은 “호남에서도 크게 지지를 못 받았고, 이미 호남 정권이 탄생한 마당에 조직은 물론 국민의당 의원들도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을 받아주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 혼자 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향후 운명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먼저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주요 정당 후보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유승민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6.8%의 지지를 얻으면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은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교섭단체 수준으로 당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자유한국당과 통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문제는 두 당의 차기 당권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친박(박근혜) 세력이 자유한국당 당권을 차지할 경우,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어려워질 수 있다.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의 당권을 차지할 경우에도 두 당의 합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박근혜) 세력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김무성 의원이 두 당의 당권을 차지하는 경우에 한해 통합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가 120석 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이 필요하다. 쟁점 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해서도 180석 이상이 필요하다. 당장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다른 야당들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와해되는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내년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도 정계개편의 또 다른 변수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시군구 기초의원까지 모든 인물을 자세히 알고 투표하기는 힘들다. 대부분 유권자들은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다당제에서 소수당이 높은 지지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조직이 거대 양당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끝까지 존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