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본격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가 쏟아지는 의혹들을 정면 돌파하고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검증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 지지층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윈회 공동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채용 비리’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21일 수립됐다. 그럼에도 김씨는 3월30일 채용지원서를 작성했고, 뿐만 아니라 3월25일, 3월28일, 3월30일에는 (미국 대학 등으로부터) 외부 추천서도 이메일로 받아뒀다”며 해당 추천서를 공개했다.
전날에는 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2실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이 안 후보가 ‘안랩’ 경영 당시 자신에게만 부여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천문학적인 이득을 독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안랩의 BW를 헐값에 사들였고, 이로 인해 안랩에 대한 안 후보의 지분율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BW는 사채권자에게 일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일정한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의 무분별한 네거티브가 계속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에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와 관련해 “융합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교수로 근무해 충분한 자격을 갖췄음은 서울대와 국정감사에서도 검증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그의 지지층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 논란 이후 급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안 후보는 이날 잠실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단설’이 아닌 ‘병설’로 잘못 보도했다가 수정하기는 했지만 병설이든, 단설이든 모두 사설보다 저렴하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국공립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후보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7일 37%를 기록한 이후 10일에는 1.2%포인트 상승한 38.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치원 발언’ 논란이 일어난 11일 안 후보의 일간 지지율은 1.2% 포인트 하락해 37.0%를 기록했고, 12일에도 1.1%포인트 하락해 35.9%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지지율이 빠진 것이다. 세대별 지지율에서도 학부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0대와 40대에서 전주 대비 각각 2.4%포인트, 6.6% 포인트 하락했다. 최대 지지자로 평가받고 있는 중도층에서도 4.0%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즉각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로 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 후보 지지율이 콘크리트 지지층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 지지층은 대부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거치면서 모인 지지층이다. 즉 작은 일에도 쉽게 실망하고 언제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는 지지자들이라는 것이다.
박기태 한국공유정책원장은 “안 후보 지지층은 붕 떠 있고 부유하는 지지층이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실수하는 순간 지지율이 훅 빠질 수 있다”며 “안 후보가 대선 날까지 이 지지율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을지도 사실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보수층이 살아나고 있어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 표심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추모 '생명 존중 안전사회를 위한 대국민 약속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를 참배하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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