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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편의점·헬스앤뷰티점…경쟁 뜨겁다
편의점 '화장품'·헬스앤뷰티 '식품' 강화
2017-03-13 06:00:00 2017-03-13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경계를 허물며 경쟁하고 있다.
 
편의점이 화장품 상품을 강화하면서 여성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기 시작한 가운데 H&B 스토어도 식품 구색을 늘리면서 편의점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0720'을 론칭했다. 작년 말 PB 상품 '요쿠르트 마스크팩'을 출시하며 화장품 유통에 발을 담갔다면, 이번에는 '0720'으로 틴트·팩트·아이라이너·선크림 등 19종을 선보이며 화장품 판매를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타깃 상권 30개점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고 다음달 중으로 전국으로 운영 점포를 확대하기로 했다.
 
GS25는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LG생활건강과 손을 잡았다. 다음달 LG생건의 브랜드 비욘드와 함께 소용량 편의점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 점포에 비욘드 단독 매대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말까지 7000곳의 점포에서 판매할 계획으로 향후 전 점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편의점은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3만곳의 점포가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GS25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14년 10.3%에서 지난해 19.7%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화장품이 포함된 비식품군 매출은 2011년 12.3%에서 2016년 14.4%로 늘었다.
 
반면 H&B 스토어는 식품 쪽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주요 3사를 합쳐도 전국 1000여곳에 불과한 점포 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등 특화 식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5년 10월 말린 과일칩이나 견과류를 중심으로 PB 상품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 프로젝트' 36종을 출시했다. 1년 뒤인 작년 10월에는 영양 성분을 담은 분말을 물에 타 먹는 식사대용식 '랩노쉬'를 론칭했다. 관련 상품을 늘리면서 지난해 올리브영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50%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왓슨스와 롭스는 다른 편의점이나 H&B 스토어에서 판매하지 않는 수입 식품 등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론칭을 준비 중인 이마트의 '부츠'는 이마트의 인기 PB 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을 적극 활용해 식음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이나 패션몰 등에서 장벽이 무너졌듯이 편의점이나 H&B 스토어도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화장품, 식품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들이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론칭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072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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