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기도 무섭다"…고삐 풀린 외식업체 가격인상
레스토랑·한식뷔페·패스트푸드·커피 등 줄인상
치킨업계 등도 호시탐탐
2017-02-13 17:23:04 2017-02-13 18:15:56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13일 오후 12시 20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관광객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점심을 해결하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인상된 가격이 메뉴판에 원래 가격인양 메뉴판에 씌여 있었다. 소비자들 대부분은 가격 인상에 대해 감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맥도날드를 자주 찾는다는 20대 박모씨는 "일주일 내내 맥도날드를 찾을때가 있을 정도로 맥도날드를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큰 가격이 아닌 이상 이정도의 가격인상은 괜찮다"고 말했다. 탐앤탐스에서 만난 20대 이모씨는 "커피 가격이 어차피 다 똑같이 비싸지 않냐"면서 "가격이 인상됐다해도 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 종각점은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도 대기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가격인상에도 불구,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프로모션과 메뉴를 광고하는 수많은 안내판 중에서도 가격인상과 그 배경을 알리는 고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애슐리 종각점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온 20대 직장인 서모씨 역시 가격인상에 대해 "날마다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 소비자로서 기분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커피나 햄버거 등의 가격 자체가 1만원대가 넘어가지 않는, 절대적으로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금액에서 인상 비율을 따지면 5~10%에 이르고 있어 결코 작은 비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인상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매장 안에서 사람들이 '올랐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 같다"며 "계산할 때 직원으로부터 들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일전에 동창모임을 위해 예약을 했다는 정모씨 역시 "당시 고지를 받지 못했다"며 "가격이 올랐는데도 메뉴나 서비스가 좋아진 것 같지 않다"고 언짢아했다. 애슐리 종각점의 한 직원은 "고객들이 입장할때 가격인상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인상을 알리는 안내판은 없지만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내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최근 자사 외식사업장의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7일 '애슐리 W'의 런치 샐러드바 가격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 인상했으며 한식뷔페인 자연별곡은 이달초 런치 가격을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했다. 애슐리 관계자는 "여러가지 버전 중에 애슐리 W 매장의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슐리 W의 서울 내 매장 수는 26곳으로, 애슐리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버거킹도 11일부터 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2년 2개월만의 인상으로 스테이크버거류는 300원, 와퍼류200원, 와퍼주니어류 등 기타버거류는 100원 인상됐다. 원재료 인상률이 컸던 소고기와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버거류를 중심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세트메뉴는 이미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매해 물가상승률을 기반으로 최저임금이 다시 책정되는 가운데 이를 반영해 매년 가격을 올릴 수는 없었지만 이번에 이를 한꺼번에 보전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440여개 매장에서 50여개 음료의 가격을 평균 10% 가량 인상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가격인상과 동시에 원두를 교체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지만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에 대해 검찰 조사와 맞물리면서 인상 배경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 총 24개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버거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메뉴 4개 등 24개 품목으로 제품별로 100원에서 400원 가량 올렸다. 회사 측은 평균 가격인상률이 1.4%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인상률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모두 합쳐 매겨진 숫자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콘의 경우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돼 인상률은 20%에 달해 회사 측이 내세운 1.4%와 차이가 크다. 인상되는 품목만 모아서 인상률을 집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런치 메뉴를 개편하면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기존의 런치메뉴에서 1만900원으로 가장 값싼 메뉴였던 와할라 파스타, 산타페 샐러드, 머쉬룸 리조또가 메뉴판에서 사라지면서 1만원대 메뉴는 자취를 감췄다. 투움바파스타는 2만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캘리포니아 스테이크 샐러드는 2만15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1400원 올렸다. 아웃백 역시 구체적인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주요 외식업체들의 가격인상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닭고기 값 인상도 가시화되며 치킨 프랜차이즈 등의 추가 인상도 우려된다. 이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일부 닭고기 품목 가격을 6~8% 인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닭고기 1㎏당 가격은 13일 현재 5475원이다. 7일 전인 2월6일(5058원), 한달전인 1월 13일(516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8% 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격인상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킨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으로 인한 역풍을 의식해,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킨업계 한관계자는 "닭고기 가격과 무 가격 등 인상 요인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AI,구제역 등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외식업계의 인상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최근 '애슐리 W'의 런치 샐러드바 가격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13일 찾은 애슐리 종각점에서는 가격인상에 대한 고지 없이 수정된 메뉴판이 고객들을 맞고 있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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