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명성' 승부수는 통할까? 통한다면 믿는 구석은 무엇일까? 탄핵정국에서 가장 먼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단숨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까지 발돋움한 이재명 시장이 거듭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는 '정책경쟁'을 명분으로 '재벌개혁 제대로 하라, 사법시험 존치 토론하자'고 요청했고, 재벌에는 '재벌 해체, 이재용 구속'이라는 대결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의 선명성이 특히 부각된 지점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한 비판에서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뿌리로, 명백히 청산할 대상"이라고 규정하며 "대연정 발언을 거두고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 시장이 던진 선명성이라는 승부수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내세우는 '안정성'과 대척점에 섰다. 이런 입장은 이 시장의 한계로 꼽히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민주당 경선에 투표할 개혁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시장은 자신의 선명성과 관련, "오랫동안 선거를 뛰어보니 선거판은 좌우가 아닌 상하(투표 의욕의 높낮음)로 움직이더라"며 "지지층은 이동하는 게 아니라 대체로 고정되어 있고, 그들이 '이번 선거에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하면서 의욕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뀌더라"고 말했다.
보수층 껴안기에 나선다고 해서 평생 '1번'만 찍어온 사람들이 민주당 경선에 나설 리 만무하고 그보다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의 투표 의욕을 자극하는 게 이번 경선의 필승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취재팀이 만난 일부 민주당원들은 "문 전 대표의 '박근혜의 명예로운 퇴진 약속'에 실망했다", "대연정이 이번 대선 전략이더라도 실망스럽고, 본래 철학이었다면 더 실망스럽다'며 이 시장의 선명성에 동조하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 시장이 현재 10% 이하의 낮은 지지율, 야권 3위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경선결과는 여론조사와 다를 것"이라며 승리를 주장하는 이유 역시 선명성 전략에 따른 '핵심 지지층의 투표'에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채원 서울대 국가리더십센터 선임연구원은 "이재명 시장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 지급과 국토보유세 도입 등이 현재 한국적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스탠스와 전략은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구광역시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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