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킴이의 소통 가능한 책 읽기
2016-12-15 08:00:00 2016-12-15 08: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오늘날 나오는 서적들은 몇몇 이들 사이에서만 소통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요. 전문지식이란 이름으로요. 외래어 표현들이 지나치게 섞여있기도 하죠. 저는 그런 책들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가 깃들어 10세대까지 볼 수 있는 책을 고르고 읽어요.”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에선 최종규(42) 작가의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스토리닷)’ 출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최 작가는 20년 남짓 ‘우리말 지킴이’로 일해온 자신의 이야기로 인사말을 열었다. 26살의 나이에 아이들을 위한 ‘보리 국어사전’ 편집자로 일했던 경험부터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등을 집필하며 우리말 관련 일을 해오고 있는 자신을 소개했다.
 
인천 출신인 그는 2011년부터는 가족과 함께 전라남도 고흥으로 내려가 자연을 벗삼으며 한국말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폐교에 직접 ‘도서관 학교’를 짓고 그곳에서 두 아이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기도 하고 사전 편찬을 위해 수많은 글을 읽고 쓰면서 지낸다. 해마다 구매하는 책만 2000권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최 작가는 좋은 책은 단지 이론이나 지식으로 무장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해결시켜주거나 어린이도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책들이 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른들은 어린이가 보는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얕보지만 닥터 수스나 바바라 쿠니, 데즈카 오사무 등의 작품을 보면 때론 인문학보다 더 깊이 삶을 통찰하는구나 싶다”며 “그런 책들은 10세대가 아니라 100세대가 지나도 읽힐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도시나 시골, 어른이나 아이 등 지역과 세대를 떠나 이러한 책을 읽으며 소통하는 즐거움이 삶의 참된 가치”라며 이러한 기준으로 고른 책들을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한 권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지한 강연에 참석자들은 만족한 모습이었다. 김민수 씨는 “한 권, 한 권 책을 가려 읽고 서평을 쓰신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며 “우리가 쓰는 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이정하 스토리닷 대표는 “작가와 참석자들이 함께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등 이 시대의 독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나눈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평했다.
 
최종규 작가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에서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스토리닷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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