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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주방까지…포장·배송·설치 부담은 여전
1천원 미만 등 가격경쟁력 확보…불편을 판다? 불편도 산다?
2016-10-10 17:55:25 2016-10-10 17:55:2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지난달부터 그릇, 냄비 등 식기류 판매를 시작하면서 주방시장 라인업을 완비하게 됐다. 가구에 이어 용품까지 주방공간에 필요한 품목을 모두 갖추게 됐지만 포장, 배송, 설치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
 
10일 광명점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 쇼룸으로 올라가는 길에 마련된 전시공간은 컵, 그릇, 냄비 등 주방용품으로 가득 찼다. 지난달 국내 주방용품시장에 출사표를 낸 이케아는 매장 외관의 광고판부터 주차장 내 게시판까지 식기류를 비롯한 주방용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내 첫 쇼룸 역시 주방으로 꾸몄다. 이케아가 선보인 주방 쇼룸에는 각종 조리도구, 그릇, 컵 등 주방용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비치용 그릇 한 두 개만 전시되어 있었던 몇 달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케아 매장 내 마련된 주방 쇼룸에 주방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장내 판매 코너는 곳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주방용품 코너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식기 종류는 700여가지에 달한다. 이케아답게 가격부담도 크지 않다. 800원짜리 접시와 900원짜리 유리컵 등 1000원 미만의 제품도 눈에 띄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주방식기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도 경영 전략을 '주방공간'에 맞췄다. 지난달 선보인 2017년 이케아 카탈로그에는 주방용품 소개가 주를 이뤘으며, 주방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도 담았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주방가구와 식기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한 요리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컵, 그릇 등 식기류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이케아가 기존 가구에 식기를 비롯한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혔지만 배송과 설치 등에 있어 소비자 불편은 매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이날 주방용품 코너에서는 유리 접시나 컵을 손에 들고 다니는 소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유리가 얇은 와인잔은 보는 사람조차 불안하게 했다. 식기류에 대한 별도 포장용기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뤄야 하는 불편은 소비자의 몫이다.
 
주방가구의 경우 배송비는 거리에 따라 6만9000원부터 적용되며, 설치비는 제품가격의 20%가량이 부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관련 가구나 용품은 유리 소재가 많아 운반과 조립에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더 클 것"이라며 "'불편을 판다'는 이케아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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