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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감, 미르·K스포츠재단 놓고 여·야 난타전
여 "기업 매도해선 안 돼" vs 야 "수사 서둘러야"
2016-10-04 16:34:46 2016-10-04 18:41:31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여·야당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연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다.
 
이정현 대표의 단식 중단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복귀하면서 국정감사 정상화를 맞은 첫날, 여·야당 의원들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문제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의문성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시민단체에 고소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 사건은 명백한 권력 게이트가 될 수 있다.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 못 하면 검찰 존립 근거가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재단은 법인설립 관련 총회와 신청, 허가, 목적사업 등이 거의 같다. 기부단체 선정과 정관 변경도 하루 만에 이뤄졌다"며 "대기업이 출연금으로 770억원이라는 거금을 냈다. 이런 설립 과정을 보면 청와대나 비선 실세가 개입 안 하고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빠른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신속하게 수사해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비선 실세가 있는지 밝혀야 한다. 설립부터 의혹투성이다. 대기업과 공무원 모두가 나섰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주말 고발장이 접수돼 내용을 살피고 있다. 내용 안에 수사 포인트가 있는지 법과 원칙에 따라 들여다보고 필요성이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남녀가 손을 만졌는데 애 언제 나오냐는 얘기"라며 비꼬았다.
 
이어 "벌써 진상이 다 나왔다. 기업을 그렇게 매도해서 되겠나. 전경련에서 자발적으로 체육계에 기여할 게 뭐가 있나 보고 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경련은 두 재단 외에도 양극화 해소, 평창올림픽 관련, 세월호에도 돈을 냈다. 청와대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차근히 조사해야 한다"고 야당 의원들 주장을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오른쪽) 의원이 4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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