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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 사랑과 위로 담은 책으로 힐링을
온·오프 서점 MD, 북마스터가 추천하는 분야별 ‘명절 책’
2016-09-08 06:00:00 2016-09-08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추석을 일주일 남기고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게 잔잔한 이야기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구환희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MD)”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은은한 가을 향기를 머금은 사랑 소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점에는 알랭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나 ‘구르미 그린 달빛’, ‘보보경심’ 등 인기 드라마의 원작 연애소설을 찾는 이들이 많다.
 
굳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연휴 기간 동안 읽어볼 책들은 다양하다. 결혼이나 취업 관련된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인문학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그동안 바쁜 일상에 잠시 미뤄뒀던 경제 경영학 서적을 탐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수요일부터 명절이 시작돼 예년보다 연휴 기간이 길다. 긴긴 명절 동안 귀성길 차 안이나 고향에 내려가서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소개해본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도서, 알라딘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MD들과 북마스터를 대상으로 문학과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분야별 추천 목록들을 모아봤다.
 
“로맨스·가족 관련 소설 읽어보세요”
 
문학 부문에선 전문가들이 대체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랑에 관한 소설들을 추천했다.
 
가장 공통적으로 꼽은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1년 만에 내놓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다. 육아에 시달리거나 외도에 흔들리는 한 부부의 결혼 생활을 보여주며 결혼 이후의 사랑을 통찰한 책이다.
 
신진아 교보문고 eBook 사업팀 MD는 “생활이 돼 버린 사랑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비결을 담고 있다”며 “부부들의 견해 차이가 심해질 수 있는 추석 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로 인기몰이 중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소설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원작이었던 웹소설이 종이책으로 만들어지면서 섬세한 일러스트와 기존에 없던 뒷이야기도 추가됐다.
 
이화종 인터파크 도서의 문학 담당 MD는 “역사 로맨스 마니아들이나 드라마 뒷내용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명절인 만큼 가족이나 친척 등 가까운 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들도 추천됐다. 김지언 교보문고 광화문점 문학·인문학 파트 북마스터는 서로 애정도 없고 소통도 없는 한 가정이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게 되는 ‘어쩌다 이런 가족’을 권하며 “우리의 가족이 어떤 가족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성찰을 담은 인문 서적들
 
인문학 분야에서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거나 자신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서적들이 주로 목록에 올랐다.
 
공통적으로 추천된 도서는 ‘바이올렛 아워’다. 이 책은 지크문트 프로이트, 파블로 피카소 등 전 세계 유명 작가의 죽음 직전 순간을 추적하며 삶의 의미를 되돌아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케이티 로이프 뉴욕대 교수 자신이 파헤친 자료들을 바탕으로 후회 없이 사는 삶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조인경 영풍문고 인문 부문 MD는 '심연'을 권한다. 배철현 서울대 교수가 쓴 이 책은 현대인들의 불행이 자신의 외부 평가 때문에 시작된다고 분석한다. 조인경 MD는 "책에서 제시되는 자기 성찰 4단계를 연휴 때 하루 하나씩 읽으며 마음을 수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외에 추석 기간 싱글족이나 딩크족을 위한 추천도서도 있다. 김도훈 예스24 도서사업본부 인문 담당 MD는 인간의 눕는 행동이 인류 문화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는 ‘눕기의 기술’과 자식을 낳지 않는 부부들을 위한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을 추천한다. 김도훈 MD는 “‘연휴라고 계속 누워있니?’라거나 ‘아이는 언제 가질거야?’라는 잔소리에 반박하고 싶다면 이 책들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리학 녹인 경제 서적 추천도
 
경제 경영 분야에선 공통적으로 ‘트리거’를 꼽는 서점들이 많았다. 트리거란 우리가 생각한대로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심리적 자극을 뜻한다. 저자 마셜 골드스미스는 주변에 있는 사람, 사건, 환경에 따라 트리거가 달라질 수 있기에 정확히 알고 정확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구글과 골드만삭스, 보잉에서는 1회 수업료 2억5000만원을 주고 이 수업을 듣고 있다.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 MD는 “추석 때 잔소리하는 가족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이외에도 부자 4000명의 방을 직접 설계한 건축가가 밝힌 공간 정리 비법을 담은 ‘부자의 방’과 4차산업 혁명이 불러 올 사회 경제적 충격과 해법을 소개한 ‘알렉 로스의 미래 산업 보고서’가 읽어 볼만한 공통 추천 도서로 꼽혔다.
 
자기계발 분야에선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교수가 현대인들의 상처에 대해 얘기하는 ‘화해’와 FBI 협상전문가의 설득 비결이 정리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등이 추천됐다.
 
유난히 긴 추석 연휴에 책 한 권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공원에 앉아 독서를 즐기는 한 여성의 모습.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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