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중국 견제 노골화…전장사업은?
충돌보다는 협력에 방점…중장기 견제 가능성은 충분
2016-07-20 16:05:15 2016-07-20 16:45:4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의 딴지로 곤혹스러운 가운데 전장부품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이들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과 중국 진출 현황이 미미한 만큼 당장 중국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업체들과 유사한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의 극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니켈카드뮴망간(NCM) 배터리의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자국기업 보호에 나선 상황.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지난달 20일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국내 기업들을 제외했으며, 이달 18일에는 NCM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다. 인증에서 탈락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차량 전체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증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이 배터리 외 전장부품 업체들에 대한 견제를 펼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대표적 전기차 업체 BYD의 전기차 모델 E6.사진/BYD홈페이지
 
일단 국내 전장부품 업체들은 배터리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아직 경쟁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감은 덜하다. 전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이 주도적 위치에 있다. 일본은 파나소닉과 AESC, 중국은 비야디(BYD), 한국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자동차부품 시장의 경우 매출 기준 독일의 보쉬, 콘티넨탈, 일본의 덴소, 캐나다 마그나 등이 선두권에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모비스가 이름을 올리는 수준. 이마저 대부분의 부품을 모회사인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어 중국과의 접점은 거의 없다.
 
이에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 1월 중국 난징에 자동차 전장부품생산법인 LGENV과 배터리팩 공장 LGENB를 설립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약 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BYD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중국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향후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확보되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언제든 중국 업체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준급에 올라있는 배터리 사업과 달리 한중 양국의 전장부품 업체들은 자체수급 또는 시작 단계에 있어 서로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수록 경쟁관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특히 전장부품은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업체별 주력제품도 다르기 때문에 각 부품들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완성차 자체에 대한 인증을 강화하는 등의 형태로 견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정부의 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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