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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페북·위챗 따라잡는 발판 마련…이해진 의장의 '뚝심'
일본·태국 '국민메신저' 라인, "유럽·북미 시장 공략"
2016-07-18 06:00:00 2016-07-18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세계 최대 증시인 뉴욕과 도쿄에 상장하면서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라인은 지난 15일 미국 뉴욕증시에 이어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10조(9조9000억원)원 규모의 회사로 도약했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의장은 2년 만에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며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동남아권 시장 위치를 더욱 더 공고히 하고 향후 유럽·북미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장은 이번 증시 상장으로 유입되는 1조5000억원의 자금을 “기술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겠다”고 전했다. 이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메신저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인수한 왓츠앱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억명을 넘어서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페이스북 메신저(9억명)와 텐센트의 위챗(76000만명)이 각각 2,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21800만명으로 글로벌시장에서 7위를 기록중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자국민의 지지 기반으로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유럽·북미시장만 뚫는다면 글로벌 메신저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라인은 2011년 일본에 출시하며 6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 일본의 1위 메신저로 떠올랐다. 이듬해엔 대만에 진출해 국민 85%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가 됐고 2013년에는 태국에서 3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국민메신저'로 통한. 이를 바탕으로 라인과 연계한 신규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하면서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태국에서는 라인맨이라는 택배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젝(이동수단)이라는 서비스와 협력했다. 이슬람교 사용자가 많은 점에 착안해 라마단 기간엔 이 문화를 담은 이모티콘도 출시할 정도로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구인구직시장이 활성화한 일본에서는 라인바이토로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라인의 이 같은 성공에는 이 의장이 라인 개발 초기부터 함께 서비스를 만들며 뒷받침한 뚝심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물적인 사업 감각과 고도의 집중력을 성공 비결로 꼽기도 한다.
 
라인은 이번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미국·북미 시장으로 뻗어가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이해진 의장은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일단 지금 잘하고 있는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잘 지키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장으로 모여진 자금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총 3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1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기업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이 의장은 한번 도전해야하는 꿈의 시장 유럽·북미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인공지능(AI), 로봇 서비스, 스마트카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이 의장은 스피커나 자동차 등 회사의 기술이 하드웨어 기기에 활용되며 모바일과 다른 환경에서 이용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향후 투자가 집중될 기술 분야를 시사했다. 라인은 지난 4월에도 AI 봇을 활용한 스마트폰 콜센터 구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는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 AI (메신저 M)을 발표한 지 1주일 후였기 때문에 관심의 집중도는 더 컸다. M&A도 자금 활용의 방법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 의장은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면 M&A의 주 타겟이 될 수 있다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인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3300)보다 31.67% 상승한 4345(46528)에 거래를 마감했.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1241500만엔(98000억원)에 달했다. 앞서 마감된 뉴욕 증시 데뷔전도 성공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1750만주, 공모가는 32.84달러(37200)로 상장했고 첫날 27% 급등한 41.58달러(47100)에 거래를 마쳤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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